[초점] '콘크리트 차트'도 뚫은 아이유 효과

박정선 2021. 1. 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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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발매 3시간 만에 멜론 24히츠 1위
아이유,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기록 15시간 앞당겨
ⓒ아담 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신곡을 발매한 후 보도자료가 배포된다. 주로 ‘발매와 동시에’라는 수식어를 전제로 한 ‘멜론차트 1위’ ‘멜론 차트 줄세우기’ ‘멜론 차트 정상 탈환’ 등의 제목의 자료들이다. 그런데 약 6개월여부터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 기획사에서 보내는 음원성적 자료에서 ‘멜론’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멜론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히츠를 도입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건, 그만큼 신곡의 차트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24히츠는 차트 집계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24시간 기준으로 확대하고, 최근 24시간 동안 들은 곡을 횟수와 무관하게 단 1회만 인정하도록 돼있다. 결국 이미 누적된 수치를 신곡이 단숨에 따라잡기 힘든 구조다. 기존에 신곡을 냈다하면 음원차트를 점령했던 ‘음원 강자’들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국내외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도 지난해 8월 21일 발매 직후 멜론 24히츠 차트에 7위로 진입했고, 1위에 오른 건 발매 닷새 후인 26일부터였다. 지난해 11월 20일 발매됐던 ‘비’(BE) 앨범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은 발매 당시 7위로 진입해 다음날인 21일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엠넷 ‘쇼미더머니9’에서 선보인 미란이·먼치맨·쿤디판다·머쉬베놈의 ‘VVS’는 지난해 11월 21일 발매됐다. 이 곡은 ‘쇼미더머니’ 음원 최초로 멜론차트 월간 1위(12월)를 차지했다. 그만큼 큰 이슈를 끌었던 곡임에도 발매된지 4일째인 같은 해 11월 24일 24히츠의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가수(그룹)와 인기 방송을 통해 팬덤을 확보하고 발매한 곡들조차 ‘발매와 동시에 1위’라는 영광은 좀처럼 누리기 힘든 자리가 됐다. 이는 차트 개편 전 지적됐던 일부 아이돌 팬덤의 ‘총공’으로 인한 줄세우기 현상을 사라지게 했다는 것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로 인식됐다.


ⓒ멜론24히츠

동시에 24히츠의 상위 곡들을 살펴보면 신곡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멜론이 신곡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24히츠’ 론칭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6일 기준, 24히츠에 오른 100곡 중 올해 발표된 곡은 10cm ‘이 밤을 빌려 말해요’, (여자)아이들 ‘화’, 흰 ‘그대없이 그대와’, 에픽하이 ‘내 얘기 같아’, 아이즈원 ‘디디댄스’, 규현 ‘마지막 날에’, 엠씨더맥스 이수 ‘유어 라이츠’ 등 7곡이 전부다.


기준을 ‘26일’로 잡은 이유는, 27일 좀처럼 볼 수 없던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아이유가 신곡 ‘셀러브리티’(Celebrity)를 발매한 날이다. 아이유는 발매 당일 24히츠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이는 멜론 차트 개편 이후 최단시간 24히츠 차트 1위 기록이다. 기존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발매된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18시간)에서 무려 15시간이나 앞당긴 기록이었다.


실제 아이유의 음악 소비 상황을 보면, 아이유의 음원파워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셀러브리티’는 발매 후 24시간이 지난 28일 기준 24시간 이용자수가 무려 83만2536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음원 발매 전까지 24히츠 1위를 지키고 있던 경서 ‘밤하늘의 별을’의 일간 이용자 수가 약 30만명 수준이었던 것, 그리고 대중성을 확보한 대다수의 가수들의 신곡들이 평균 60만명 안팎이라는 점 등은 실제 멜론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8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성과다. 동시에 멜론의 24히츠는 ‘절대 다수가 듣는 음원’을 비교적 명확히 보여주는 차트가 됐다는 평이 우세하다. 기본적으로 단기간에 차트 1위에 오를 수 있던 건 아이유의 음악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선공개곡 개념의 ‘셀러브리티’가 이례적인 성적을 낸 만큼, 올해 상반기 발매 예정인 정규 5집이 차트 개편 후 볼 수 없었던 ‘줄세우기’에도 성공할지 관심이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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