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렉시트 후폭풍..싸게 산 온라인 명품, 세금폭탄 주의보

백민정 2021. 1.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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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 쇼핑, '가짜' 여부 체크리스트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7일 짝퉁 명품 가방 등 압수품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본부세관은 정품시가 290억 상당의 중국산 위조 명품 가방, 신발 등을 국내에 불법 유통한 남매를 관세법, 상표법,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뉴스1


#.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사고 싶었던 프랑스 브랜드의 핸드백을 온라인에서 검색하다가 백화점보다 저렴한 걸 발견하고 서둘러 구입했다. 백화점 매장에서 50만원대지만 해당 쇼핑몰에선 10만원 후반대였다. 가품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정품 아니면 100% 환불, 외국 아웃렛에서 직접 구매'라는 문구를 믿고 샀다. 하지만 받고 보니 가품이었다.

A씨는 비교적 중저가에 속하는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지만 루이비통, 구찌, 막스마라 등 고가의 명품 의류·잡화도 가품 판매 사례가 적지 않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29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0.9% 성장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했지만 온라인 명품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온라인서 명품 살 때 정품 판별법
하지만 직접 눈으로 물건을 보고 구매할 수 없는 온라인 거래의 특성상, 명품 구매 땐 더욱 꼼꼼하게 가품 여부 등을 확인하고 사야한다.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인 트렌비는 "온라인으로 명품 구입 시 ▶가품 여부 ▶최저가 비교 ▶관부가세 및 환율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게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품을 취급하는 업체인지 판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 있다. 우선 명품 판매업체가 사업자등록번호를 보유하고 있는 공식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종현 트렌비 부대표는 "공식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 명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라인 사이트 또는 플랫폼 홈페이지 하단에 사업자등록번호가 기재돼 있다"며 "국내는 국세청 사이트 등을 통해 사업자등록번호 허위 여부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이트인 경우 아이피(IP) 추적 등의 방법으로 불법사이트 여부를 판별해주는 사이트도 많이 생겼다. 사이트엔 이탈리아 명품을 올려놨지만 IP가 중국발인 경우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품에 대한 보상 정책이 있는지 여부도 살펴보면 좋다. 공식 판매업체일수록 보상 정책이 구비된 경우가 많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가품 유통시 200% 보상제' 등을 운영하는 추세다. 해외 쇼핑몰이라면 보상 정책 여부를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품에 대한 검수절차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여부도 판별 기준이다.


영국 브렉시트 여파…세금 폭탄 맞을 수도
온라인 해외 명품 구매의 주요 목적은 국내와 비교해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거나,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상품을 찾는 데 있다. 전 세계 현지 가격 정보와 각종 글로벌 세일 혜택을 활용하면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하다고 트렌비는 설명한다. 예컨대 연말 재고떨이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엔 미국 쇼핑 사이트가, 크리스마스 전후의 쇼핑 시즌인 '박싱데이' 땐 이게 보편화한 영국 등 유럽 사이트가 구매에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명품이라도 나라별 수요가 달라, 특정 상품 재고가 많거나 세일 적용 등에 따라 오히려 국내 판매가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이종현 트렌비 부대표는 "국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점점 많아지면서 가격 비교가 더 중요해졌다"며 "인공지능(AI) 기술력이나 폭넓은 브랜드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보유한 쇼핑 플랫폼을 잘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 애플리케이션(앱) 캡처.


최저가 상품을 찾았다면 마지막으로 관부가세와 환율 계산도 반드시 해봐야 한다. 관부가세를 더할 경우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지는 경우도 더러 생긴다. 특히 올해 1월 1일부터 영국의 브렉시트가 발효되면서 원산지가 유럽연합(EU) 상품인 경우, 영국에서 상품이 출발 땐 자유무역협정(FTA) 적용이 안 된다. 최종 가격에 관부가세가 미포함됐다면 추후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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