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대변신..수평적 조직 혁신 나선 은행들

이나영 2021. 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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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강한 은행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급변하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며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대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슬림화를 통해 핵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직문화의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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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 통해 의사결정 단계 축소
직급 체계도 단순화.."변화에 신속 대응"
시중은행들이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다.ⓒ뉴시스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강한 은행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급변하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며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팀장급을 대폭 줄여 보고체계를 단순화한다. 기존에 부장-팀장-팀원으로 연결됐던 보고체계를 부장-팀원 체제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18그룹·1연구소·19본부(단)를 15그룹·1연구소·16본부(단)으로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또한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팀 중심 조직체계로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업무체계의 중심을 상위 조직인 부서에서 팀(유닛) 중심으로 전격 전환하고 부서장이 보유하던 전결권을 팀 리더에게 이양해 실무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존의 부서는 역할을 축소해 공통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인 섹션(Section)으로 변경했고 과장, 부장 등 직급 대신 영어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과장, 차장 같은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단일화해 일부 부서에서는 ‘프로’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사업그룹 3개를 폐지하고 임원수를 줄여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기관으로 통합해 산하에 부동산금융단을 배치했다.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도 기업그룹으로 묶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했고, 인사관리(HR)그룹과 업무지원그룹 또한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통합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NH농협은행 역시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애자일(민첩한) 조직인 ‘셀’을 확대했다.


경쟁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강의를 들은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초청해 카카오뱅크의 혁신 사례, 금융의 미래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경쟁자 CEO를 초청해 강의를 들은 것을 상당히 이례적이다. 윤 대표는 강연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 위해 기술의 고도화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경쟁사의 우수한 점까지도 배우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혁신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조직 슬림화 및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진데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대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슬림화를 통해 핵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직문화의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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