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23명 확진.. '4차 유행' 우려 단계조정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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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인 한양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나 무더기로 나왔다.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두 달여 만이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제기되자 거리두기 단계조정 발표를 당초 예정보다 이틀 미뤘다.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권역에선 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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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인 한양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나 무더기로 나왔다.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두 달여 만이다. 대형병원은 중증환자가 많아 감염이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제기되자 거리두기 단계조정 발표를 당초 예정보다 이틀 미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9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497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400명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를 견인한 건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이다. 그러나 IM선교회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확진자 증가세나 집단감염 양상이 우려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권역에선 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서 올해 들어 처음 대형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병인 11명, 환자 10명 등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환자 보호자 중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2명이 추가됐다.
한양대병원은 직원 2000명, 병상 800개 규모의 대형병원이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병원 측은 직원 전수검사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병원 폐쇄·격리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대형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지난해 11월 말 경기도 순천향대부천병원에서 30명이 확진된 이후 처음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는 지난해 11월 18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11명이 감염된 게 마지막이었다.
대형병원은 면역상태가 안 좋은 중증질환자가 많은 만큼 감염이 발생하면 피해가 크다. 의료진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동료 의료진이 격리되면서 진료에도 차질이 생긴다. 지난해에는 대형병원에서 여러 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최근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입원환자나 간병인 진단검사 의무화를 시행하는 등 감염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31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종료를 앞두고 이날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31일로 미뤘다. 확진자 증가세가 일시적 현상인지, 감염의 재확산인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의료계는 ‘4차 유행’까지 경고하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거리두기와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겠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거리두기는 현행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주말에 증가세가 주춤하거나 감소세를 보이면 이번 조정안에서 주요 쟁점이 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해제를 기대할 수도 있다.
자영업자 사이에선 거리두기 조정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31일에 거리두기가 조정되면 다음날인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초기 상황 판단을 잘하지 않으면 거리두기 조정 결정과 이후의 유행 양상 판단이 어긋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미 3차 유행의 초기 판단을 잘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12일까지 143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도 안 돼 300명을 넘어섰다. 이미 300명을 넘어선 후에야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돼 늑장 대응 논란이 있었다.
최예슬 김재중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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