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 머리 물렸는데, 턱 벌려 탈출.."최고 운 좋은 사나이"
호주에서 수영 도중 악어에게 머리를 물린 40대 남성이 냉정함을 잃지 않고 맨손으로 턱을 벌려 무사히 탈출해 화제다.
미국 CNN·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 사는 44살 남성은 이날 케언스시의 플래시드 호수에서 수영을 하던 도중 머리를 물렸다. 남성을 공격한 악어는 인도악어 종으로 몸길이가 1.5∼2m 정도였다.
악어는 남성의 머리 대부분을 입 속에 넣었고 자칫 악어가 턱 힘을 강하게 줬다면 끔찍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남성은 침착하게 악어의 입 안으로 손을 넣은 후 위아래 턱을 비틀면서 순간적으로 악어의 입을 벌려 그 사이로 머리를 빼냈다.
악어에 물린 머리와 얼굴에는 선명한 이빨 자국이 생겼으며 어깨, 손가락 등에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구조요원 폴 스위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악어가 목 부위를 물었다면 대동맥의 손상으로 위험했을 것”이라면서 “악어의 입을 벌린 그의 집게손가락이 빼자마자 악어가 바로 다시 강하게 입을 다물었다. 잘못했으면 큰 일 났을 것. 그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구조대 검사 결과 맥박, 혈압 등 기본적인 신체상태가 매우 안정적이었다. 구사일생한 이 남성이 지난 8년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이곳에서 수영을 하러온다고 한다.
사고 경위를 접한 퀸즐랜드주 정부의 환경부는 호수에 직원들을 파견해 인간을 공격한 악어를 수색 중이며, 악어가 발견되는 즉시 사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성이 악어의 공격을 받은 플래시드 호수는 케언스 중심가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기 있는 관광지다. 하지만 호수에서 악어가 종종 목격돼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2019년에는 퀸즐랜드주 한 어부가 악어와 마주치자 눈을 찌르고 탈출한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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