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셋 둔 50대 가장의 분신..'밀린 공사대금 못 받아"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50대 가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A(51)씨가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A씨는 분신 직전 전화를 받은 지인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지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이미 유서도 다 써놨고 더는 살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 김모 씨는 취재진에게 "(A씨가) 빌라 건축에 참여했는데 업체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며 "그 금액이 6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집에도 못 들어가고 밤부터 계속 술을 마시다가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A씨와 함께 2019년부터 빌라 공사에 참여했지만, 건설업체 측은 준공 이후로도 대금 지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만 수십 곳이며, 전체 체불 규모는 32억원 상당이라고도 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과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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