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다시 쓴 가전신화..하이테크 신제품 앞세워 고공성장(종합)

이건엄 2021. 1. 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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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조 시대 개막..가전 수익 비중 7할 이상
대용량·위생·건강 제품 위주로 선진시장 수요 확대
TV시장 프리미엄 강화..미니LED·OLED 간섭 없어
LG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LG전자가 지난해 가전신화를 다시 쓰며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신가전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9일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가전 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40% 비중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최소 전년과 동등 수준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실생활에 필요한 필수 가전에 대해 고민했지만, 최근에는 IT 기기와 마찬가지로 신제품과 신기술을 적용한 신가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에도 글로벌시장에서 위생과 건강 제품 위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가전에 대한 수요는 대용량, 위생, 건강 제품 위주로 유의미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생 건강 가전 수요가 일반 주요 제품 대비 역신장 폭이 작았으며, 수요가 추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LG QNED'.ⓒ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언택트’ 트렌트에 따라 TV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LCD 패널 공급 부족으로 원가 상습 압박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2021년도 시장은 상반기까지 선진국 중심 펜트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백신 접종 확산 등으로 성장폭이 줄고, 경쟁사 공급회복으로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LG전자는 올레드, 나노셀,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프리미엄 TV시장 화두인 미니LED TV의 출시로 인한 간섭효과(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는 최상위모델이고 미니LED TV는 LCD 신기술의 일종이라 수요층이 다르다”며 “올레드TV는 무한대 명암비, 정확한 컬러, 응답속도 등 장점이 충분하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지난 22일 출시된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LG전자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 앞서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18조7808억원, 영업이익 650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누적치와 합산한 연간 실적은 매출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이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로 매출은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3.5%)은 역대 4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LG전자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활약이 크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사실상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H&A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96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2조352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3조1950억원)의 약 73.6%를 차지했다. 전년도(1조9961억원)와 비교해도 17.9% 증가한 수치로 연간 매출도 22조269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상반기 선진국 수요 대응 및 파이프라인 재고 보충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하반기를 대비해 프리미엄, 커버러지 제품 준비로 성장 트렌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R(모델명-OLED65RX)'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에 탄력이 붙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역시 큰 힘이 됐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96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8분기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나노셀TV와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1010억원) 대비 배가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코로나 수요 이월로 하반기 전체 실적이 좋았다”면서도 “패널 가격이 6월 이후로 급격히 상승해 원가압박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간(B2B)거래인 비스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1조50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6조75억원과 영업이익 4578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도(6조964억원·영업이익 4859억원)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 경남 창원사업장 한 직원이 미스트 그린 색상의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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