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적자 랠리' LG폰..사업방향 질문엔 말 아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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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사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향성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작년 8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사업 방향성을 묻는 시장의 궁금증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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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기준 23분기 연속 손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단말사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향성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작년 8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사업 방향성을 묻는 시장의 궁금증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외부로의 매각·축소·유지 등 내부 방향성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시장에 섣부른 판단이나 오해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모바일 핵심 기술에 대해서는 미래 먹거리인 스마트 가전, 전장 사업 등과의 연계성을 시사하며 내재화할 것이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프리미엄폰 판매 부진 '직격탄'
LG전자 MC사업본부는 29일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연간 매출이 5조217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2019년(5조9600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영업적자 규모는 8412억원으로 2019년 1조98억보다 1700억원가량 줄었다. 영업손실률은 -16.1%로 전년(-16.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부진했다. 4분기 매출은 1조3850억원, 영업적자는 248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 랠리를 보인 셈이다. 전분기인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줄고 손실 폭은 확대됐다.
서동명 MC경영관리 담당은 영업실적과 관련해 "생산지 효율화와 ODM(제조자개발생산) 비중 확대로 고정비는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의 판매 부진과 4G 칩셋 공급 부족 영향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주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동시에 주요 제조업체간 경쟁은 심화돼 경쟁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그는 "올해 5G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향성엔 말 아껴…"결정 시 투명하게 공개"
시장의 관심사는 단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이었지만 LG전자 측은 일관된 답변으로 응수했다. 사업 철수·축소·유지 등 내부 방향이 분명히 정해지기 전까지는 시장에 오해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서동명 담당은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고, 추후 사업 운영방향이 결정되면 밝힐 것"이라며 "현재는 구성원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원칙으로 보고 인력 운영과 회사 미래 전략과의 시너지, 재무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해질 경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이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모바일 핵심 기술과 미래사업의 시너지를 위한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고민 중이란 설명이다.
서 담당은 "자사의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 아니라 스마트가전, 전장사업(VS) 등의 중요한 자산으로 IoT, VS 등 글로벌 트렌드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MC사업본부 및 표준 연구소에서 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미래사업과 시너지 창출 위해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 방안은 향후 MC사업본부의 방향성 결정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 가능성을 공론화했다. 이전까지 철수 가능성이 불거질 때마다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이제는 시장 경쟁력이 약해졌음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MC사업본부에 보낸 공식 이메일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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