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대선 교두보".. 국민의힘 후보들 부동산에 총력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들이 각자의 비전을 발표했다. 8명의 후보들은 모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는 데 입을 모았다. 그리고 자신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라고 자신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이번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우리 당의 앞으로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 당이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선거"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번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당당히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한다"라며 "누가 최종 후보자로 나서든 간에, 이번 선거를 우리 승리로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넨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우리의 서울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라며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해야만 내년도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길은 없다. 이번에 서울시를 되찾고, 내년에 정권을 되찾아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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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인 건 역시 당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나경원·오세훈 후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라고 또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했다"라며 "제가 살던 서울보다는 더 좋은 서울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꿈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마 서울에 온 천만 명의 시민들은 천만 개의 꿈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난 10년간, 지난 4년간 서울은 어떻게 됐나. 그 꿈이 이제는 사라져버렸다. 꿈을 꿀 수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저 나경원이 이제 그 꿈을 돌려드리겠다"라며 "위기의 서울을 독한 의지로,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그리고 섬세한 정책으로 해결해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시민들은 모두 좋은 집에 살 권리가 있다"라며 "그런데 어떤가? 그 권리, 완전히 앗아가 버렸다"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잘못된 도시 철학, 나쁜 부동산 정책"으로 규정했다. "벽화 하나 그려놓고, 나쁜 삶을 강요했다" "강남도 마찬가지이다. 녹슨 물을 먹으라고 하고 있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대안으로 "이제 재개발·재건축, 확 풀어드려야 한다"라며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은 사고, 짓고 싶은 사람은 짓고 그리고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은 팔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 고통도 확 걷어내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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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후보는 "제가 했던 일을 바탕으로 미래를 그리겠다"라고 자신했다. "막연한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리면 휴짓조각이, 어음이 될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업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그리면 현금화할 수 있는 수표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서울시장 경험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과거 자신의 시정에 대한 여러 언론 보도 및 시민단체들의 평가 등을 프레젠테이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제 사라진 10년을 넘어서서, 미래로 한번 가보겠다"라며 "경험은 결코 빛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늘 혜안과 만나 폭발적 미래를 만들어 낸다"라며 "경륜과 미래가 합쳐졌을 때 비전이 생긴다"라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부동산 해법에 대해 "제 주택 공약은 속도"라고 내세웠다. "몇십만 가구가 목표가 아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씀드리면서 다른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라며 "일해 본 경험으로 어떻게 하면 빠른 속도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방법을 제시해 서울 시민께 희망을 드리겠다"라는 것.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 등장 자체가 집값 안정으로 이어진다"라고 내세웠다. 영국의 고독부를 벤치마킹한 부서를 신설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약속했다. 지상철 구간의 '연트럴파크'화도 공약했다.
▲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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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나?"라며 "미래로 가야 한다. 좌도 우도 아닌 바로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박영선·우상호 두 민주당 후보의 사진을 전광판에 띄우며 "민주당의 두 후보, 과거 10년 전 그 인물이 다시 재등장했다"라며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과거는 절대 미래를 이길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오세훈 후보를 에둘러 함께 비판한 것.
그는 "반사이익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으로 승리해야 한다"라며 "대반전이 필요하다. 놀라운 이변이 필요하다. 저 오신환이 돌풍을 일으키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냥 무난하게 후보를 뽑으면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라며 "대선주자급 후보를 꺾고 오신환이 후보가 되면 서울시민들이 주목하게 된다. 집중하게 된다"라는 주장이다. 그는 "저 오신환이 반드시 탈환의 필승카드로 서울시장 승리를 이끌겠다. 단일화 파고를 넘어 민주당 압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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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후보는 "일 잘하는 일꾼시장"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왜 선거 때마다 번번이 실패했을까?"라고 질문하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시의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임을 강조하며 "조은희가 희망이 되겠다"라고 외쳤다. 특히 그는 "뚝심있게 재산세 반값 완결하겠다"라며 "부동산 햇볕정책으로 65만호 공급하고, 청년들에게 월세로 전전하지 않고 내 집 10만호 공급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다시 그때 그 사람이냐, 참신한 새 사람이냐" "인지도만 높은 정치인이냐, 실력 있는 일꾼이냐" "구호만 하는 사람이냐, 답이 있는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기존의 인지도 높은 두 후보를 겨냥한 호소였다. 특히 나경원 후보를 향해 "다시 한 번 제안한다. 우리, 여성 가산점제를 포기하자. 받지 말자"라고 재차 제안했다.
그는 "나 후보는 비례대표로 혜택을 받아 정계에 입문해서 유리천장을 뚫었다. 보수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라며 "저도 서초에 여성 공천을 받아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 됐다.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이었다. 저도 나름의 유리천장을 뚫었다"라고 언급했다. "젊은 여성이 보기에는 우리도 기득권"이라며 "바람을 포기하고 실력으로 당당하게 승부할 때, 여성 후배들에게 여성가산점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라는 주장이었다.
▲ 정진석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오세훈, 이종구, 오신환, 정 위원장, 조은희, 이승현, 김선동, 김근식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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