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등장한 새엄마, 그녀의 '발칙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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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적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에 애니메이션만 한 장르도 없다.
이를테면 시시각각 감정의 변화가 휘몰아치는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죽은 이들이 머무는 사후 세계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것들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각각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그렸고, 무의식 세계를 중앙 제어시스템(?)과 개별 섬으로 구현하면서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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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관념적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에 애니메이션만 한 장르도 없다. 이를테면 시시각각 감정의 변화가 휘몰아치는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죽은 이들이 머무는 사후 세계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것들 말이다.
▲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 |
ⓒ 트리플픽쳐스 |
오는 2월 1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드림빌더>는 다름 아닌 꿈속 세계를 우리 앞에 떡하니 내놓는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주인공 소녀 미나가 잠을 자던 중 꿈속에서 우연히 '균열'을 발견하고, 꿈을 '연출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사가 큰 줄기다. 아빠와 사는 집에 갑작스레 새엄마와 그의 딸까지 들이게 된 미나는 가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꿈 연출에 개입하지만, 계획이 꼬이면서 가족까지 위험에 처한다.
▲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 |
ⓒ 트리플픽쳐스 |
영화가 방점을 찍는 건, 아빠의 사랑을 갈구하는 주인공 미나가 새로운 라이벌(?) 제니의 꿈을 조종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미나는 자신의 햄스터 비고를 싫어하는 제니의 마음을 바꾸고자 그의 꿈속에 비고를 출연시키고(?), 촌스럽다고 놀림당한 스웨터를 '신상'이라며 권하는 꿈을 연출한다. 하지만 '남의 꿈을 망치면 안 된다'라는 규칙을 어기면서 의도치 않게 제니를 힘들게 하고, 자신의 전담 연출가(?) 게프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이렇게 스스로 자처한 문제들을 직접 해결해 나가는 미나의 서사는 한 소녀의 성장과 가족애 사이를 관통하며 적지 않은 울림을 남긴다.
배경과 소품, 조명, 음악, 그리고 배우에 이르기까지. 톱니바퀴처럼 치밀하게 진행되는 '꿈 공연' 장면들은 이색적이다. 준비된 무대에 주인공이 들어서면 일사불란하게 극을 진행하고, 다 끝나면 레버를 당겨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등의 장치들도 참신하다.
▲ 영화 '드림빌더' 스틸컷 |
ⓒ 트리플픽쳐스 |
<드림빌더>를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라고 규정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이 영화는 각각 편모 가정과 편부 가정의 소녀가 자매가 되는 이야기이자,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어른의 이야기이고, 상처를 뒤로하고 용서와 화해에 다다르는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아이나 어른이나 우린 계속해서 꿈을 꾸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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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리뷰는 문화생활 티켓북/캘린더 앱 '봐봐'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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