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경소문' 유준상 "30대 역할이라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해"

황소영 2021. 1. 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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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유준상
배우 유준상(51)이 12살 어린 배역도 'OK'를 외치며 이질감 없이 완주했다. 50대 배우가 30대 배역도 가능한, 그야말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연기였다. 동안인 외모도 한몫했지만 그만큼 배역 연구에 몰두한 유준상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유준상은 지난 24일 종영된 OCN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에서 가모탁 역을 소화했다. 시청률 11%(닐슨코리아 기준 최종회)를 기록, OCN 개국 최고 시청률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후배 조병규·염혜란·김세정과 악귀를 사냥하는 카운터로 분해 통쾌한 액션과 웃음을 선사했다.

-종영 소감은.

"작품을 정말 열심히 촬영했기 때문에 끝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스태프, 배우들과의 돈독함이 유독 컸던 작품이라 시원한 감정보다는 빨리 또 만나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우들도, 스태프 분들도 작품 말고는 다 같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빨리 종식이 돼서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유준상
-가모탁을 연기할 때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처음에 감독님이 한 말이 '서른아홉 살 배역인데 할 수 있죠?'였다. 그래서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다.(웃음) 그리고 나서 '왕(王)자도 만들 수 있죠?'라는 한마디에 바로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웹툰에서 이미 그려진 캐릭터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살리면서 또 드라마 만의 개성을 찾으려 노력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뉘앙스를 찾기 위해 대본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다른 배우들, 감독님과 계속해서 상의를 했다. 가모탁 뿐만 아니라 웹툰에 나온 작품의 특징들을 정리해서 드라마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리포트 형식으로 만든 테이블 작업도 했다. 그걸 다 같이 공유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웹툰 캐릭터와 차별화된 캐릭터 구축을 위해 신경 쓴 게 있나.

"이번 작품은 웹툰이라는 원작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캐릭터 설정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다. 일단 기존 웹툰에서 그려진 가모탁과 이미지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그 결을 유지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몸을 만들 때에도 그냥 근육을 키운다기보다는 기존에 제가 해오던 필라테스,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 경험을 살려 유연성 있는 저만의 가모탁을 만들고자 했다. 곱슬머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다. 원래 웹툰에서의 가모탁은 노란 머리다 보니 처음에는 가발도 만들어서 직접 써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러 시도 끝에 현재의 모습이 가장 좋다고 생각돼 그렇게 결정했다."

-액션신이 많은 작품이었는데 준비하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

"30대 후반 역할을 맡았다 보니 현장에서 아파도 아프다고 못했다.(웃음)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겨서 이번 작품에서는 고난도 훈련을 많이 했다. 몸이 다치면 안 되니까 파쿠르 훈련부터 시작해 다양한 액션, 복싱 연습까지, 액션 연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다치고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 회복력이 빨라 금방 괜찮아지더라. 아파도 안 아픈 척해서 그런가 정말 액션신에 있어서는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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