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언택트 특수'에 작년 영업익 첫 3조원대..매출도 사상 최대(종합2보)

김흥순 2021. 1.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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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현진 기자] LG전자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가전과 IT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1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도 63조2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8.7%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7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원을 상회했다.

생활가전, 최대 실적 견인…작년 4분기 가전·TV 호황, 스마트폰 침체

부문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연간 매출액은 22조2691억원, 영업이익은 2조3526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가 늘고,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장사업(VS)은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이 부문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본부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H&A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 5조5402억원, 영업이익 2996억원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2830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 8분기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올레드 TV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된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48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적자가 늘었다. 반면 VS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20억원으로 줄이면서 올해 흑자 전환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 밖에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0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AI·5G·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 강화

LG전자는 올해 모든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과 5G,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을 접목해 고객가치 기반의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언택트 확산으로 생긴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생활가전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율과 원자재, 물류비 악화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으로 사업 리스크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시장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볼 때 상반기는 지난해 언택트 트렌드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는 백신 공급 등으로 소비자들이 일상을 되찾으면서 TV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VS사업은 올해 흑자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며 "제품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모두 5%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IT사업은 비대면으로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교육과 기업 등 주요 특정 고객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년째 5조원이 넘는 적자가 누적된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은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컨퍼런스콜에서 "MC 사업본부의 모바일 핵심 기술은 단말 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 자동차 전장사업 등에 중요한 자산"이라며 "미래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MC 사업 방향성이 결정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대 실적'에 11년 만에 가장 많은 배당금 지급

LG전자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1주당 각각 1200원과 12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보다 약 60% 늘어난 규모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보통주는 2169억원, 우선주는 215억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이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대내외 사업의 불확실성 등 감안해 미래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선에서 주주분들께 배당을 통해 환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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