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원래 간호해봤자.." 김송에 악플 쓴 20대 잡았다

정진호 2021. 1.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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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원래의 아내이자 방송인 김송에게 SNS로 악성 메시지를 보낸 남성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20대인 A씨는 지난달 김송에게 “강원래씨랑 동반자살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유명인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악플’ 형태로 화풀이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클론' 출신의 강원래(왼쪽)와 김송. 일간스포츠



"돈 쉽게 번다 생각해 화 났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2일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7일 김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은 직후 수사에 착수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당시 김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제까지 참고 삭혀야 하느냐”며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장애인 돌보느라 고생하지 말아라. 세금만 아깝다”는 등 김송이 받은 메시지엔 혐오 표현과 욕설이 포함됐다.

A씨는 김송이 남편인 강원래와 함께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우발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는 김송 등 연예인이 TV에 나와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해 악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이 없던 A씨가 코로나19 등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상대적 박탈감이 분노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씨는 평소 김송이나 강원래에게 악감정을 가지진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익명으로 SNS 활동을 한 A씨를 추적 끝에 특정했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위협적인 표현으로 피해자인 김송에게 ‘죽음’이라는 공포를 불러일으킨 만큼 정보통신망법상 모욕과 협박 혐의 등을 A씨에게 적용했다.

강원래의 부인 김송이 A씨로부터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지난달 6일 공개했다. [김송 인스타그램 캡처]


남편 강원래도 '악플' 시달려
지난 20일에는 강원래가 서울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 대표격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K팝은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고 말해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난을 받았다. 결국 그는 “감정이 격해져 나온 발언”이라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지역 상인인 강원래 대표의 의견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19년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멤버인 손나은에게 지속해서 악플을 달았던 남성이 악플을 단 동기도 A씨와 유사했다. 손나은의 악플러는 법대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여러 차례 떨어졌고, 유명 연예인들에게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예인 상대 '화풀이' 반복
손나은의 고소를 대리했던 김정철 변호사(법무법인 우리)는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고 잘 풀리지 않자 연예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그 분노를 표출하는 식이었다”며 “잡고 보니 악플러가 이미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가족들을 봐서 선처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위협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악플’과 ‘SNS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발생 건수는 2019년 기준 1만 6633건에 달한다. 8880건이었던 2014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경찰청은 “SNS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비대면성과 익명성이 악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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