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멜론..한 달에 '이피(e-fee)' 얼마 내세요?

나건웅 2021. 1. 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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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시대.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쇼핑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출 빈도가 줄면서 스마트폰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멤버십, 이른바 ‘구독 모델’을 적극 도입하면서부터는 이용이 더 편해졌다. 이제 영화와 음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됐고 매번 배송료를 내지 않아도 다음 날 새벽이면 쇼핑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마땅한 비용을 지불한다. 인터넷 세상을 더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한 통행료, 바로 ‘이피(e-fee)’다.

대부분 이피는 월 정액 방식으로 지불한다. 일정 금액을 내고 해당 기간 동안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문제는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가짓수가 과거에 비해 훨씬 늘어났다는 데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던가. 여러 플랫폼에 지불하는 이피를 모두 더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 하나로는 아쉬워~

▷OTT 중복 사용…이피 ‘껑충’

기자가 OTT에 쓰는 돈만 한 달에 2만7800원이다. 왼쪽부터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이용권 요금.
요새는 TV가 없는 가정도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관도 썰렁하다. 그래도 괜찮은 이유. 바로 OTT다. 웬만한 비디오 콘텐츠는 넷플릭스, 왓챠 등 OTT 서비스에서 제공한다.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도 OTT에서 다시 볼 수 있다.

OTT에 쓰는 이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한 개의 OTT만 본다 해도 요금제가 다양하다. 예를 들어 국내 OTT 중 가장 사용자가 많은 넷플릭스는 요금제가 총 3가지. 베이직(9500원), 스탠다드(1만2000원) 그리고 프리미엄(1만4500원)이다. 요금제에 따라 동시접속자 수, 화질 등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베이식은 보통 화질 VOD를 제공하고 한 사람만 사용 가능하다. 반면 프리미엄은 초고화질 콘텐츠를, 한 계정으로 4명이서 나눠 쓸 수 있다. 친구나 가족과 합의(?)만 잘 이뤄진다면 프리미엄(1인당 3625원)이 베이직보다 더 저렴하다.

넷플릭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도 많다. 넷플릭스에 세상의 모든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토종 OTT ‘왓챠’만 봐도 그렇다. 왓챠에서만 볼 수 있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콘텐츠가 다양하다. 지난해 왓챠는 드라마 ‘부부의세계’, 영화 ‘엑시트’ 등을 독점 공개하며 이용자를 왕창 끌어모았다. 넷플릭스처럼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없지만 영화, 애니메이션, 중국·대만 드라마 등에 있어서 넷플릭스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평이다. 왓챠 이용권 종류는 2가지. 동시에 한 명만 접속 가능한 월 7900원 이용권과 4K 고화질 콘텐츠를 동시 4명까지 즐길 수 있는 1만2900원짜리 이용권이다.

넷플릭스와 왓챠 외에 추가로 다른 OTT를 이용하는 이도 많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왓챠에는 없는 공중파 콘텐츠, 또 주요 종편 채널 방영 콘텐츠를 대거 제공한다. ‘본방사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웨이브만의 장점. 공중파 방송이라면 현재 방영 중인 프로그램이라도 즉시 시청 가능하다. 본방송이 시작되고 시간이 얼마 지났다고 해도 처음부터 다시 볼 수도 있다. 기본 이용권은 안드로이드 7900원, iOS는 1만2000원이다.

보고 싶은 방송이 웨이브에 마저 없다면 ‘티빙’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tvN, jtbc, 엠넷, OCN 등 CJ ENM과 제휴 맺은 콘텐츠는 티빙에서 독점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티빙 멤버십 가격은 7900원~1만3900원이다. 단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라면 월 4900원만 내면 된다.

▶멜론·지니뮤직·유튜브 프리미엄…

▷로켓와우 등 쇼핑에 필요한 ‘이피’도

OTT 외에도 이피를 지불할 곳은 많다. 음악이 대표적이다. 월 정액제에 가입하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받는다.

‘멜론’의 가장 비싼 이용권은 월 2만8000원에 달한다. 평생 소장 가능한 mp3파일을 매월 100곡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무제한이다. 일반적으로는 1만900원짜리 프리미엄 이용권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스트리밍 음원은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고 오프라인 재생도 가능하다.

사용하는 통신사가 KT나 LG유플러스라면 멜론보다는 ‘지니뮤직’을 이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무제한 음악 감상 가능한 이용권 가격이 8400원이지만 KT 또는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6개월 동안 30% 할인가에 이용 가능하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는 ‘플로(Flo)’가 좋다. 무제한 듣기 + 오프라인 재생에 필요한 이피는 1만5000원. 하지만 SK텔레콤 T멤버십 VIP 등급이라면 해당 서비스를 6개월 동안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웨이브 사용자도 플로가 낫다. ‘웨이브 베이직 + 플로 무제한’ 패키지 멤버십이 있기 때문. 가격은 1만3750원. 계산해보면 약 6000원에 플로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 쓰는 이피는 OTT와 비교하면 훨씬 적다. 각 플랫폼마다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르고 장단점이 명확한 OTT와 달리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대동소이하다. 여러 플랫폼 중 한 가지만 선택하면 된다.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은 시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에도 이피를 지불해야 한다. 유튜브 자체는 무료지만 더 편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을 위해 돈을 내야 하기 때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중간 광고를 건너뛸 수 있고 화면을 끈 상태에서도 재생되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도 제공받는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월 7900원이었지만 지난해 인상됐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1만450원, iOS 사용자는 1만4000원을 내야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피를 요구한다. 이커머스 업체가 대표적이다. 쿠팡 ‘로켓와우(월 2900원)’, 티몬 ‘슈퍼세이브(월 1만원, 1년 5만원)’,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연 3만원)’ 등이 있다. 저마다 배송료 할인, 추가 적립·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특히 쿠팡 ‘로켓와우’에 가입하면 기존 로켓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쿠팡이 새로 선보인 OTT ‘쿠팡플레이’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카카오 등 IT 대기업도 이피 장사에 나섰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이용자들에게 5%의 적립 혜택을 지급하고 음원 ·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 월 멤버십 비용은 4900원. 최근에는 연 4만6800원으로 이용 가능한 ‘연간 멤버십’까지 내놨다. 카카오는 월 4900원을 내면 카카오톡 내 판매 중인 이모티콘을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를 선보였다.

■저는 5만원 넘게 냅니다. 여러분은?

한 달에 지불하는 이피는 이용 중인 멤버십 종류와 가짓수에 따라 천차만별일 테다. 각각의 사용료는 대부분 2만원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모두 더하면 생각보다 금액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멤버십은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기자가 한 달에 내는 이피를 정리해봤다(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 결과부터 얘기하면 한 달에 5만4400원을 낸다. 최근에는 유튜브 편집을 위해 어도비 ‘프리미어프로’ 프로그램 사용도 시작했기 때문에 월 2만4000원이 추가됐다.

넷플릭스 스탠다드(1만2000원) + 왓챠 베이직(7900원) + 웨이브 베이직(7900원) + 멜론 프리미엄(1만900원) + 유튜브 프리미엄(7900원) + 쿠팡 로켓와우(2900원) + 네이버플러스 멤버십(4900원)=5만4400원.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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