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강림' 박유나, 악에 받친 감정 연기 시선 압도

황소영 2021. 1. 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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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박유나

'여신강림' 박유나가 악에 받친 감정 연기로 브라운관을 채웠다.

28일 방송된 tvN 수목극 '여신강림' 14회에는 박유나가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리며 감정의 둑을 터트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유나(강수진)의 마음은 위태롭게 흔들렸다. 문가영(주경)의 과거 영상과 비밀을 폭로한 사람이 박유나라는 사실을 안 강민아(수아)가 그에게 분노하며 등을 돌렸고, 박유나가 문가영의 손을 놓으면서까지 잡고 싶어 했던 차은우(수호)도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었잖아"라는 실망감을 표했다.

지칠 대로 지친 박유나에게 아버지 서상원(강준혁)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아버지는 과외에 빠진 박유나를 다그치며 "대체 어디에 정신이 팔린 것이냐?"며 휴대전화를 검사하겠다고 했다. 싫다고 거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눈과 귀를 막고 이성을 잃은 듯 소리를 질렀다. 최후의 발악에 가까운 아우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튿날 새봄고 익명 게시판에는 문가영에게 저지른 박유나의 악행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고, 박유나를 비난하고 책망하는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이를 견딜 수 없었던 박유나는 교실을 뛰쳐나와 그의 뒤를 쫓은 문가영과 마주했다.

문가영은 박유나에게 "난 너랑 이렇게 되는 거 싫어"라며 마지막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박유나는 문가영의 손을 뿌리쳤다.

문가영 앞에서 끝까지 꿋꿋한 태도를 유지하던 박유나는 학교를 벗어나 아무도 없는 곳에 다다르자 스스로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서럽게 오열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흐느끼는 모습은 지금까지 보인 얼굴 중 가장 나약하면서도 솔직해 애처로움을 자아냈다.

박유나의 처연한 감정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문가영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한 설움, 가정 폭력의 상처 등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과연 박유나의 성장 서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여신강림' 15회는 2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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