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 계속한다.."공화당 하원탈환 지원 합의"

김수환 2021. 1.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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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원하는 등 퇴임 후에도 정치를 계속 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메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은 의사당 폭동 이후 주요 정치후원 단체들이 공화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선언하자 후원단체의 이탈을 막기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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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원하기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원하는 등 퇴임 후에도 정치를 계속 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기를 노리는 본격적인 정치 행보 재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거처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되찾도록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세이브 아메리카'가 기자회견문 배포를 통해 알려졌다. 세이브 아메리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중들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원할 것을 메카시 공화당 하원의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날 회동으로 공화당이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의 의회 폭동 조장 이후 하원 탄핵 등 공화당 격동의 시기에 만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동으로 그동안 미 언론에서 제기한 트럼프 주도의 신당 창당설은 잠재울 수 있게 됐지만 이달초 유례없는 미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책임 소재를 두고 공화당 인사와 지지층의 분열이 심해지며 공화당이 난처해진 상황에서 이날 회동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메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은 의사당 폭동 이후 주요 정치후원 단체들이 공화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선언하자 후원단체의 이탈을 막기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그의 지지자들과 다수의 공화당 하원의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회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층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론은 여전히 높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이번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5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폭동에 책임이 없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는 응답도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내 지지도가 견고한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층과 주요 인사들도 트럼프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치 메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사당 폭동 이후 트럼프 탄핵에 열린 입장을 표명하며 공화당 상원에서 다수의 탄핵 찬성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이뤄진 상원에서의 탄핵안 절차 투표에서 본인을 포함해 45명의 공화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며 공화당의 트럼프 '버리기'는 공염불이 됐다.

앞서 트럼프는 퇴임일인 지난 20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의 고별연설에서 "어떤 식으로든 되돌아오겠다"며 정계 복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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