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0% 배당 제한에..NH농협發 농민 지원기금 축소되나(종합)

성기호 2021. 1.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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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순이익의 20%로 배당을 제한하면서 난데없이 농민들이 불똥을 맞게 생겼다.

다른 금융사들과 다른 NH농협금융의 조직 구조 특성상 배당의 대부분이 농민들이 주축인 조합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시중은행과 달리 특수한 면이 있다"며 "배당금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도 없고, 대부분 농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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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배당금 대부분 농민 지원에 사용…지난해 28% 정도 배당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순이익의 20%로 배당을 제한하면서 난데없이 농민들이 불똥을 맞게 생겼다. 다른 금융사들과 다른 NH농협금융의 조직 구조 특성상 배당의 대부분이 농민들이 주축인 조합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농가 지원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3월 2019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농협중앙회 배당으로 5000억원을 확정했다. 중앙회에 지급한 5000억원은 2019년 지주 당기순이익 1조7796억 원 대비 28%에 달해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역대 최대 배당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 및 은행권에 지난해보다 배당성향을 5~7%포인트 낮춰 20%로 제한하라고 권고하면서 농협금융은 올해 배당과 관련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농협금융 계열사의 수익이나 손실이 중앙회 손익에 반영되는 기간은 평균 2년. 지주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지주 재무제표 반영된 뒤 중앙회로 배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2018년 자회사로부터 거둔 결산배당금 수익 6943억원 중 56%(5000억원)를 중앙회에 넘겼다. 2019년에는 자회사로부터 2097억원을 받아 600억원 규모를 중앙회에 지급했다. 2018년에는 2016년 농협은행의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여파로 중앙회에 배당금을 내지 못했다. 다만 농협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은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2016년부터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순익 훨씬 늘어나는데 …"농민기금 지원 줄어드는 것 아니냐" 우려

문제는 이같은 중앙회 배당금이 농민 지원금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중앙회는 단위농협으로 배당금을 보내고 단위농협은 농민이 대부분인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분배한다. 또 비료와 농약값·창고 지원 등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도 배당금으로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시중은행과 달리 특수한 면이 있다"며 "배당금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도 없고, 대부분 농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이 배당을 축소한다면 중앙회의 지원 여력도 축소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안 20%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규모는 5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1조4608억원으로 배당 규모도 이에 맞춰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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