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LG스마트폰, 23분기 연속 적자.. 작년 누적 적자 84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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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MC사업본부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구조조정 안이 검토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감소와 부품 공급의 어려움 등이 겹치며 부진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매출이 1조3850억원, 영업손실이 248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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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MC사업본부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구조조정 안이 검토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감소와 부품 공급의 어려움 등이 겹치며 부진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매출이 1조3850억원, 영업손실이 248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4분기까지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연간으로는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줄었다. 지난해 MC사업본부 누적 매출은 5조2171억원으로 2019년 5조9600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감소했다. 누적 적자는 8412억원으로 2019년 1조100억보다 1500억원가량 줄었다.
4분기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부진하며 한 분기 만에 다시 영업적자 2000억원을 넘어서며 3분기(1484억원) 대비 확대됐다.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AP 등 부품을 조달하면서 핵심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 가능성이 공론화된 만큼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LG전자 측은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MC사업본부에 보낸 공식 이메일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철수 가능성을 인정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한계에 도달했고 전략적 판단 시점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5년 이후 6년간 4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공통비용을 감안한 손실 규모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반사 수혜는 없었고, 신규 폼팩터 스마트폰인 ‘LG윙’의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도 전무했던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시각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니치 플레이어로 볼 수 있는 LG전자가 누릴 잠재 성장률은 과거보다 더 낮아졌고, 역전의 기회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략 모델인 벨벳과 윙의 판매 성과가 저조하고, 5G 모멘텀도 정점을 지난 만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축소됐고, 추가 카드가 제한된 상태”라며 “CES에서 이목이 집중된 롤러블폰은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기에 충분해 보이지만 의미있는 판매량과 실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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