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AI 확산과 융합을 위한 선결 과제

2021. 1. 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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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이 주창된 이후 세계 각국은 IT기술을 활용해 정체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저성장 기조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융합되어 산업 전반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적합한 환경 조성과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가 촉진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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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데이터경제 기획 관련 좌담회. 신민수 교수./김현민 기자 kimhyun81@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이 주창된 이후 세계 각국은 IT기술을 활용해 정체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저성장 기조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수단이 강구되고 있는데, 이 중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산업 발굴이 특히 눈에 띈다. 세계 각국은 AI 기술 확산과 이를 기반으로 한 융합이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AI를 국가 아젠다로 정하고 2019년 인공지능 국가 전략을 발표했으며 작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공표하고 전 산업에 걸친 AI 확산과 융합을 도모했다.

그러나 AI 기반의 혁신을 위한 전략적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AI 기술의 확산과 융합의 진행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수준이다. 실제 현재 시장에는 AI 기술 활용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우려가 혼재되어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2030년까지 약 70%의 기업이 한 가지 이상의 AI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상당수의 대기업들은 AI 체제를 전면 도입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엘리먼트AI사는 지금까지 시도된 AI 프로젝트의 90%는 실증 실험 수준이어서 실제 도입률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 역시 AI 기술 도입 분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그 속도와 AI 기술이 활용될 유망 산업 분야와 업무 분야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현상은 AI를 기업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AI 활용을 통해 뚜렷하게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기업이 부재하며 대다수 AI 활용 기업들이 파일럿(시범운영)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융합되어 산업 전반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적합한 환경 조성과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가 촉진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 특히 정부 정책-기업-개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AI 정책은 산업별로 AI 기술 공급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수요자 측면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AI 활용을 위한 설비 공급 위주의 정책은 AI 활용의 기반을 제공한다는 의미는 있으나, AI를 통한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업무 과정에서의 융합을 통해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 AI 활용·융합 프로세스가 대상 산업의 규모와 혁신 수준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령 금융업과 제조업, 유통업, 통신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처럼 적용 대상의 업종과 규모가 매우 상이한 만큼 데이터 생성과 수집·유통 체계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 대상을 구분하고 적용 가능한 AI 수준에 따라 주요 이슈를 도출한 다음, 이를 기초로 관련 정책을 세분화해 수립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책 지원의 효율성이 되려 저하될 수 있기에 다원적 평가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AI의 윤리적 책임 역시 논의되고 있는데, 개념적 논쟁보다는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의 측면에서 적용 대상과 시점 그리고 구현 방식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AI 확산과 융합을 촉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들을 해결하여 우리나라 디지털 뉴딜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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