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터미널의 아침 풍경이 요즘 이렇습니다

임세규 2021. 1. 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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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인천공항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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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규 기자]

▲ 인천 공항 계류장 이륙하고 싶은 대한 항공 비행기
ⓒ Pixabay 저작권 없음.
 
나는 인천 공항으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 인천 공항 화물 터미널에 직장이 있다. 송내역에서 매일 아침 통근 버스를 탄다.

1년 전 출근하면서 바라본 인천 공항의 풍경은 활기가 넘쳤다.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처럼 이런 상황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잠시 정차한 공항 앞 터미널은 어디론가 떠나고 들어 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끔 여행객들이 부러웠다.

일렬로 쭉 늘어선 관광차에서 여행 가이드가 내리고 중국어로 쓴 팻말을 들자 한 무리의 중국인들이 그를 따르곤 했다.

왼쪽 창문으로 보이는 주차장의 차들은 한눈에 봐도 만차였다. 자동차 보닛으로 아침 햇살이 반사되는 은빛 때문에 눈이 부셨다. 정류장 전광판에 주정차 금지, 5분이 지나면 CCTV로 단속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8번 게이트 앞은 비상등을 켠 자동차에서 여행 가방을 꺼내는 사람들이 주차 단속원의 눈치를 보며 서둘렀다. 연예인이 출국을 하는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뛰어가기도 했다. 터미널 입구 뒤쪽 계류장에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분주했던 인천 공항의 아침 풍경이 코로나로 인해 많이 달라졌다.

격세지감 (隔世之感)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오래지 않은 동안 몰라보게 변하여 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 정의한다.

오늘 아침 바라본 인천 공항 터미널 입구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사람이 없었다. 주차장 또한 '텅텅' 비어서 을씨년스러웠다. 

마치 어딘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금지 표시판을 붙여 놓은 듯 인적이 없었다.

공항 관련 일로 생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주차 대행을 하던 사람들도 꽤 많았을 거다. 

근 1년여의 시간 동안 우리 삶은 '잠시 멈춤'을 강요당했다. 수많은 문제들로 몸살을 앓았다. 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뉴스를 검색하다가 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독일 기센대의 연구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효소에서 약점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이뤄낸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약점을 발견했다는 건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코로나 종식에 조금이나마 한 걸음 나아간 희소식이다.

오늘도 통근 버스는 인천공항을 향해 달린다. 차창으로 보이는 공항 철도와 나란히 같은 목적지로 간다. 영종대교를 지나 터미널 입구에 도착하니 각 나라의 국적기가 간간히 보인다. 

어떤 상황이든 끝이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 역시 그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인천 공항도 활기를 되찾게 될 날이 반드시 온다. 다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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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필자의 브런치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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