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엔씨·카카오 "글로벌 엔터 시장 잡아라"

강나훔 2021. 1. 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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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한 IT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이 뜨겁다. 지분 인수·교환, 합작법인 설립, 자회사 합병 등 저마다 다른 방식을 취하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공격적 지분 인수·교환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과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단연 네이버다. 지분 인수와 지분 교환을 십분 활용하며 엔터 업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비엔엑스(beNX)에 총 4118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키로 했다. 비엔엑스는 팬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중이다. 네이버는 이를 브이라이브와 통합해 새로운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BTS를 필두로 K팝이 만든 팬덤 문화를 확대해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 통칭)를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한류 지식재산(IP)의 확보를 위해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규모로 상호 지분 교환했고, 최근엔 왓패드 지분 100%를 6533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엔터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글로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협력 관계를 넓혀 콘텐츠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지적재산권(IP)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왓패드를 통해 웹툰 및 웹소설 영상화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차 IP 사업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K팝 엔터 플랫폼 '유니버스' 출시…CJ ENM과도 합작법인으로 맞손

네이버·비엔엑스의 신규 플랫폼 경쟁자로는 엔씨소프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가 꼽힌다. 전날 출시된 유니버스는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다. 엔씨의 IT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한다. 유니버스의 사전 예약은 400만명을 돌파했다. 188개국의 팬들이 사전 예약에 참여했고, 해외 이용자 비중은 80%에 이른다.

엔씨는 앞서 지난 5일 CJ ENM은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연내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할 지 밝히진 않았지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콘텐츠 사업을 꾸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유니버스의 콘텐츠 강화를 위해 CJ ENM과 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콘텐츠 IP의 중요성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는 만큼 스타 IP를 활용한 게임 제작 등 영상 콘텐츠 방면에서 협업을 이루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카카오, 자회사 합병…시너지 극대화

카카오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자회사 합병이다. 오는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한다.

양사 합병으로 인해 연결되는 자회사와 관계사만 5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16개의 자회사·관계사 네트워크를 구축해 약 8500개의 원천 스토리 IP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와 음악 레이블 4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영화·제작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새로운 합병법인은 양사가 축적한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지가 국내외에서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 네트워크와 카카오M의 음악, 영상 등 콘텐츠가 결합해 기존의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경쟁력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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