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교실서 빚어지는 원격수업·긴급돌봄 엇박자 .. 대구시교육청, 대책 마련 '나몰라라'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2021. 1. 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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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에게 홀로 긴급돌봄 역할과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원격수업을 강요,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같은 시간에 긴급돌봄 학생을 가르치는 한편으로 원격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으나, 시교육청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나몰라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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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까지 원격수업 지침 내린 대구시교육청
긴급돌봄 교육·일반 학생 원격수업 동시 강요
일선 교사·노조 '대책 마련' 호소에도 '뒷짐'
사진은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서 긴급 돌봄 학생을 위한 대면 수업과 원격 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에게 홀로 긴급돌봄 역할과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원격수업을 강요,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같은 시간에 긴급돌봄 학생을 가르치는 한편으로 원격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으나, 시교육청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나몰라라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말, 모든 학교에 2월말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토록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의 경우 가정에서 홀로 원격수업에 동참할 수 없는 여건에 놓인 긴급돌봄 학생은 오전에는 교실에서, 오후에는 '긴급돌봄 도우미'의 보호를 받고 있다.

문제는 담임교사들이 혼자서 긴급돌봄 학생을 돌보는 한편 쌍방향 원격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학교마다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10명 안팎씩 긴급돌봄 학생들이 교실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해 함께 영상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하우링'(울림) 현상으로 화상 수업 자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일선 학교 현장 사정이 이런데도, 시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장학사들이 일선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모든 과목에 걸쳐 전 차시 쌍방향 수업을 하도록 강요하는 등 '수업일수' 챙기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은 1월초부터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간 대구교사노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학교별로 계약직 교사 또는 퇴직 교사를 위촉해 오전 원격수업 진행을 도울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지원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하지만, 2주가 넘도록 여태까지 일선 학교 측에는 아무런 공문을 내려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교사노조 이보미 위원장은 "전국에서 한 교실에서 긴급돌봄과 원격수업을 동시에 진행토록 하고 있는 곳은 대구시교육청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시교육청이 초등교 담임교사에 모든 짐을 떠맡긴 채 등교수업 시기만 기다리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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