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첨단 F-35, 관제탑도 없는 괌 '정글 활주로' 배치된 까닭
간이 기지 여러 곳 마련, 혼선 유발 전략
미국 공군이 다음 달 괌의 정글 활주로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전개하는 훈련을 벌인다. 중국이 괌을 직접 때릴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갖추자 나온 대비책이다. 북한도 괌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적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에어포스매거진에 따르면 미 공군은 2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진행하는 다국적 훈련인 ‘케이프 노스’에서 북서 활주로에 F-35와 F-16 전투기를 전개할 계획이다. 케이프 노스는 미국ㆍ호주ㆍ일본 등 3국 공군의 연합훈련이다. 매년 100대의 전투기와 2500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괌의 앤더슨 기지는 미국 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다. 미 본토에서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폭격기나 정찰기를 보강할 때 늘 괌에다 배치한다. 앤더슨 기지의 북서 활주로(Northwest Field)는 정글 속에 만들어진 간이 활주로다. 길이가 2.4㎞가량이며 포장 상태도 좋지 않다. C-130과 같은 수송기나 헬기가 임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관제탑도 없다.
그런데 여기에 F-35와 F-16을 갖다 놓는다는 건 미 공군의 신속 전투 전개(ACE) 전술과 관련 있다. 신속 전투 전개는 간이 기지를 여러 개 마련해 소규모 부대를 이들 기지를 자주 옮겨 다니게 하면서 적을 헷갈리게 하는 미 공군의 전술이다.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 제38 전투비행단의 미 공군의 제레미 슬론 준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미 공군은 시설이 잘 갖춰진 기지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중국에서 괌까지 날아 기는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개발했다. 이 미사일의 별명은 ‘괌 킬러’다. 지난해 9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폭격기가 괌을 공격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북한도 2017년 8월 괌을 미사일로 포위 사격하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북한 관영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을 옆에 두고 전략사령부의 보고를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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