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용on리버풀] 4순위 센터백까지 다 잃은 클롭, 그러나 잠잠한 영입설

김정용 기자 2021. 1. 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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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헨더슨(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이 1, 2순위 센터백에 이어 3, 4순위 센터백까지 모두 잃었다.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여전히 영입 소식이 없다.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리버풀이 토트넘홋스퍼를 3-1로 꺾었다. 리버풀은 승점 37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승점 33)은 6위다.


리버풀 공격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한가득이었다. 앞선 EPL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최근 5경기 3무 2패로 부진했던 리버풀은 토트넘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다득점 능력을 회복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1골, 사디오 마네의 1골 1도움도 고무적이었지만 리버풀 공격의 한 축인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것 역시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4골 13도움을 몰아쳤던 알렉산더아놀드는 시즌 절반인 19라운드까지 단 2도움에 그쳤으나, 토트넘 상대로 오랜만에 오른발의 위력을 보여줬다.


문제는 중앙수비였다. 유일한 주전급 전문 센터백 조엘 마티프가 하프타임에 내서니엘 필립스로 교체됐다. 경기 직후 보도에 따르면 마티프는 심한 발목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핵심 샌터백 버질 판다이크, 그 파트너였던 조 고메스가 연달아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뒤 리버풀 수비는 내내 겨우 버티는 수준이었다. 원래 부상이 잦은 마티프는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9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다. 그나마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가 네 번째 센터백 역할을 훌륭하게 해 왔지만, 이날은 가벼운 근육 부상으로 파비뉴까지 빠졌다.


결국 토트넘전 후반은 원래 미드필더인 조던 헨더슨, 한때 방출 대상으로 간주됐던 2군 센터백 필립스가 맡아야 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센터백 줄부상 이후 필립스와 유망주 리스 윌리엄스를 모두 기용해 봤으나 둘 다 한계를 노출했고, 결국 파비뉴와 헨더슨이라는 미드필더 조합으로 돌아가야 했다.


경기 후 'BT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입 가능하고 가격 맞고 실력 갖춘 센터백 있으면 내게 문자 좀 보내 주시라. 계속 영입 생각을 하는데 좋은 선택지가 없다. 우리 수비진에 일어난 일은 놀라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체념한 듯한 말이었다.


리버풀 선수단을 업그레이드 할 인재가 아니라 해도, 하다못해 임대 형식이라도 센터백을 한 명 보강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러나 리버풀은 겨울 이적시장 내내 영입 소식이 없다.


리버풀의 영입 노선은 극단적이다. 2017년과 2018년 여름에는 버질 판다이크와 알리손 베케르를 비롯해 모하메드 살라,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파비뉴 등을 영입하면서 2년 연속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2019년 여름부터 갑자기 영입을 극단적으로 줄였다. 2019년 여름 1군 선수는 아예 영입되지 않았고 2020년 1월 이적료가 저렴한 미나미노 다쿠미 영입에 그쳤다. 지난해 여름 모처럼 디오구 조타 영입에 이적료를 썼지만 티아고 알칸타라를 데려가면서 과도하게 망설이는 모습도 보였다. 2년 동안 대니 잉스, 리안 브루스터 등의 이적료 수입도 챙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쓴 돈은 아예 없었다.


리버풀 영입 실무진은 겨울 이적시장 초반부터 센터백 영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가격대, 다양한 특징의 선수들을 물색해 뒀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에서 어정쩡한 선수에게는 돈을 쓰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겨울 이적시장도 영입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토트넘전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 '센터백 4명 이탈 사태'는 리버풀의 수비수 영입이 얼마나 시급한지 한눈에 보여줬다. 클롭 감독은 토트넘전 후반 라인업을 본 구단 수뇌부가 영입 필요성에 공감했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중앙수비 안정화는 파비뉴와 헨더슨의 미드필더 복귀, 리버풀 전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풀백의 공격가담 강화 등 연쇄적으로 경기력 향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지금 리버풀은 불안한 중앙수비 때문에 팀 전체가 침체되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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