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vs"폭력적"..저커버그· 팀쿡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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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정보통신(IT) 기업인 페이스북과 애플이 정면충돌했다.
저커버그 CEO는 전날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페이스북과 다른 앱들에 훼방을 놓아 얻는 이익이 많다"며 "iOS14 업데이트를 포함해 애플의 이 같은 정책은 타깃광고에 의존하는 전세계 수백만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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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의 대표 정보통신(IT) 기업인 페이스북과 애플이 정면충돌했다. 애플의 새 사생활 보호 정책으로 촉발된 모바일 타깃광고 시장 축소 논란이 두 IT공룡 간 소송전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애플을 상대로 독점 금지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시장지배적인 지위를 이용해 자사 플랫폼에서 경쟁업체 앱이 작동하는 방식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애플 사생활 보호 정책이 발단, 저커버그 "불공정"=양사 소송의 이면에는 애플의 새 사생활 보호 정책이 자리한다. 애플의 최신 버전 운영체제 iOS14는 이용자들의 앱 활동 기록 추적을 금지하는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앱 내에서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확인하고 선택할 권한을 부여해 데이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차원인데, 이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제공해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수익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iOS14에 적용한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타깃광고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아예 애플을 공개 비판했다. 저커버그 CEO는 전날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페이스북과 다른 앱들에 훼방을 놓아 얻는 이익이 많다"며 "iOS14 업데이트를 포함해 애플의 이 같은 정책은 타깃광고에 의존하는 전세계 수백만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에 따르면 중소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타깃광고 매출 비중이 60% 이상에 달한다.
저커버그 CEO는 이 같은 정책 변경이 애플의 불공정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아이메시지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페이스북이나 왓츠앱에 비교해 빈약하다"며 "미국 내 아이메시지의 시장 지배력은 애플의 불공정한 이점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반격 나선 팀 쿡 "이용자 정보로 광고 장사"=팀 쿡 애플 CEO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쿡 CEO는 브뤼셀에서 열린 데이터 프라이버시 컨퍼런스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표적광고에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폭력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저격글을 방치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자사 수익에) 악용하며, 광고 이용에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한 비즈니스는 칭찬을 받을 가치가 없다"며 "광고수익을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판매하는 관행에 대한 개혁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촉발된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기업 신뢰도와 경영 환경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애플의 정책변경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페이스북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이틀연속 하락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전장대비 6.05% 떨어진 26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와 관련 ‘잠재적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약탈적 관행으로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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