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불확실성 노출된 은행株

이민지 2021. 1. 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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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들이 배당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증권가에선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은행의 배당 성향 확대 기조에 제동을 건 만큼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 수익인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지만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은행주 투자를 늘리는 가장 매력적인 유인은 '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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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은행주들이 배당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증권가에선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은행의 배당 성향 확대 기조에 제동을 건 만큼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전일기준 최근 7거래일 연속 내렸다. 이달 종가기준 최고가(663.63)와 비교하면 약 10%가량 떨어졌다. 전일 하루에만 KB금융은 3%가량 하락했고, 우리금융지주(-2.5%), JB금융지주(-2.4%), 하나금융지주(-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전일 금융당국은 올해 6월까지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하라고 권고했다. ‘L자형’ 장기침체를 가정했을 때 은행들에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배당 성향은 5~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시장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지만 은행주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두 달 전 대비 10.5bp (1bp=0.01%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 수익인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지만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은행주 투자를 늘리는 가장 매력적인 유인은 ‘배당’이다.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순이익을 바탕으로 배당 성향을 해마다 늘리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인 셈이다. 국내 업종 중에서도 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앞서 은행들은 중장기 목표로 국내 배당 성향을 최대 30%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글로벌 평균 배당 성향은 50%대에 달한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 내 은행주는 금리 상승 환경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에 따라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주 투자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한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배당에 대한 의지·능력과 현재 처한 규제환경 간의 온도 차이는 밸류에이션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행주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배당 축소가 주가에 반영되고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어떤 은행들이 자본 우려가 커졌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발표까지 은행 업종의 주가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배당 축소 여부가 결정되고 나면 악재 반영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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