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클래식] 개막 늦추거나 144G 일정 줄이자

이형석 2021. 1.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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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훈으로 부상 발생, 컨디션 관리 어려움
KBO와 구단이 머리 맞대 잘 대처했으면

2021시즌을 치르기 녹록치 않다. 정규시즌 개막을 늦추거나, 경기 수 축소를 고민하는 게 어떨까 싶다.

필자는 지난 15일 '39년 만의 원터 캠프…부상 안 당하게 살얼음판 훈련 필수'라는 칼럼을 통해 국내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개 구단은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전 구단이 국내 전지훈련을 치르는 건 3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KBO리그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가 단축 시즌을 치른 것과 비교하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이 과정에서 연습경기 일정이 전면 취소됐고, 개막전도 미뤄졌다. 2020년 정규시즌은 역대로 가장 늦은 5월 5일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가 다시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나마 지난해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각 구단이 해외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예상컨대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 쌀쌀한 날씨 속에 훈련 효과를 얻는 게 쉽지 않다. 결국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상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야구가 개막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소멸하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KBO는 2021시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개막일만 4월 3일로 확정, 발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44경기 체제를 유지할 뜻을 밝혔기에 곧 시즌 전체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선수들이 국내 전지훈련을 소화하더라도 예년만큼 훈련 성과를 얻기 쉽지 않다. 이에 4월 초 개막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판단된다. 해외 전지훈련을 한 지난해에는 5월에 개막했다. 올 시즌은 이미 발표한 4월 초보다 개막을 더 늦췄으면 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한 번 경험해본 만큼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올해는 도쿄 올림픽 변수가 있다. 올림픽 대표팀 소집 기간을 고려해 KBO는 약 3주간의 휴식기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이 늦어지면, 시즌 종료도 그만큼 미뤄진다. 현재로선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지 미지수다. 개막이 미뤄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척 돔구장이 있어 11월에 포스트시즌 소화는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또 한 가지 방안은 경기 수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와 관련한 이슈가 제기됐다. 현장에선 "144경기 체제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KBO와 각 구단 관계자는 144경기 체제 유지를 고수했다. 중계권료 등 구단 수입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지훈련도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다칠 우려가 더욱 크다. 또한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가 변함없이 열린다면 선수들의 부담을 더욱 커진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수입도 감소하겠지만, 마찬가지로 선수 연봉과 각종 경비 등 구단 지출 역시 줄일 수도 있다. 경기 수 감소는 구단들이 상의할 만한 사안이 아닌가 싶다.

이마저도 안 된다면 개막 초반에만 한시적으로 낮 경기를 치르는 게 어떨까 싶다. 예전에는 이렇게 시즌을 맞이한 적도 많았다.

KBO와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잘 협의해 코로나19 두 번째 시즌을 잘 대처해 나갔으면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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