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왜 나냐면①]"文정부에 이긴 건 나뿐" 서울시장 도전 조은희의 자신감

현일훈 2021. 1. 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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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서울시가 죽어가는 걸 보고 결심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8일 출마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청에서 만난 그는 사진촬영을 안 하는 걸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 날(29일) 있을 ‘서울시장 후보 비전 스토리텔링 PT’ 준비로 외모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이유였다. 조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 소속 재선 구청장이다. 기자 출신으로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Q : ‘박원순 10년’에 싸늘한데.
A : “그의 대권 노름에 서울시민이 고통받은 10년이었다.”

Q : 여성 가산점은 왜 포기하겠다는 건가. (※당은 예비경선 20%, 본경선 10%씩 여성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A : “나경원 전 의원과 저는 이미 유리천장을 뚫었다. 그런데 여성이니까 또 가산점을 달라? 젊은 남성·여성이 손가락질한다. 여성이 아니라 실력으로 서울시장이 되자는 말이다. 이건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 서초구청에서 대화 중인 조은희 구청장.


야당 상황과 선거 판세에 관해 묻자 그는 “지금처럼 하면 무난히 또 진다”고 말했다. 또 여당에 역전당한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바람 불면 훅 날아가는 게 야당 지지율인데 당이 벌써 부자 몸조심하듯 한다.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하겠다더니 TV토론조차 없다”고 했다. 당 공천관리위는 29일 후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31일 후보 인터뷰 영상물을 게시한 뒤, 2월 5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예비경선 후보는 토론회 자체가 없다.

그의 발언 수위는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 총선 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이들이 우리 당을 찍을 줄 알았지만 오지 않았다. 변화와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문 대통령 실정에 대한 반사 효과로 승리하겠다? 또 지는 거다.”

그러면서 당 유력 경쟁자에 대해선 “한 분(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0년 전에 시장직을 사퇴했고, 또 한 분(나경원 전 의원)은 그 자리에 도전했던 뻔한 10년 전 인물들”이라며 “내가 나서야 당의 변화가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4월 서울시장에 출마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 .

Q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쳐야 하나.
A : “무조건 단일화해야 하는데 1차 시기는 놓쳤다. 안 대표는 초반 여론조사 잘 나온다고 인지도 높은 인물만 만나지 말고, 일반 시민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얻으라고 말하고 싶다.”

Q : 야권 빅3 후보(안철수·나경원·오세훈)보다 강점이 있다면.
A : “서울시민에게 원죄 있는 패배자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싸워 이겨본 사람이 이긴다. 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네덜란드 소년이 무너지는 둑을 한 손으로 막아내듯 혼자 살아남았다.”

Q : 정책 면에선.
A : “횡단보도 그늘막(일명 서리풀 원두막)을 누가 처음 설치했을까. 바로 나다.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이 연계한 '공유 어린이집' 등도 전국 최초로 내가 도입했다.”
그는 5년간 65만호 양질의 주택 공급, 재산세 절반 감면을 비롯해 ▲ 광화문광장 공사 중단 ▲ 교통방송 정상화 ▲ 은평구에서 강남을 관통하는 강남·북 고속도로 추진 ▲ 경부선철도 구로역∼서울역∼수색역 및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지역 구청장으로 강북 표심을 얻는 게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이렇게 답했다. “난 강남에 사는 강남 좌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작가와는 전혀 다르다. 40년 전 귀경해 서울 동서남북을 밑바닥부터 다 살았다. 서초구를 넘어 서울시 전체를 위해 일하는 게 마지막 공직이다.”
현일훈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 서울, 왜 나냐면=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에 비해 노출 빈도가 낮은 예비 후보들의 비전과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한 인터뷰 시리즈다.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을 지낸 예비 후보들이 주요 인터뷰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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