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보다 스가와 먼저 '새벽 통화'한 바이든.. 한·미는 언제?

임성수 2021. 1. 29.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8일 새벽 정상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에 앞서 일본 정상과 먼저 통화하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하면서도 문 대통령과는 아직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을 두고 최근 한·중 정상의 통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일,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논의
한, 日과 관계 악화 속 외교적 부담
NSC "한·미 긴밀 소통" 원론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한 뒤 총리 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AFP·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8일 새벽 정상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정상 통화를 나눈 지 이틀 만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새 행정부가 한·미·일 삼각 공조를 통해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이날 “미·일 정상이 한반도(Korean Peninsula)의 완전한 비핵화 필요성을 공동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에 앞서 일본 정상과 먼저 통화하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이다. 통화는 일본시간으로 0시45분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cornerstone)로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동맹 현안과 한반도 및 글로벌 이슈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원론적 입장만 나왔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일본의 ‘새벽 통화’가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스가 총리 및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같은 날 차례대로 한 것과도 대비된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지난해 11월 12일 오전 9시부터 14분간 통화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하면서도 문 대통령과는 아직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을 두고 최근 한·중 정상의 통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시 주석과 정상 통화를 하고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을 위해 소통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가 임박한 시점에 시 주석과 통화한 것이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묘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조속히 소통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한·미 양국 정상 간 통화도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의 통화 시점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는 것은 미·중 대결 구도 속 미국이 한·미·일 공조 강화 의중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중 정상, 미·일 정상 간 ‘전화 외교’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경쟁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통화하기 전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북미·유럽 동맹국 정상과 연쇄 통화를 했다.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과 먼저 통화한 것도 한국 정부로서는 외교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새 행정부가 어느 국가와 먼저 통화하는지는 향후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도 한·미 정상 통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올해 첫 양자 정상회담으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양국 간에 상품무역협정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