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새 서울시장에게 강력 전달"

김재중 2021. 1. 2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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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등포 제2 르네상스' 추진 채현일 구청장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새 서울시장이 오면 강력하게 전달해 재건축을 추진하겠습니다.”

채현일(51·사진)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26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50년이나 돼 살기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강남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랜드마크와 상업시설, 공공시설, 주민편의공간이 함께 들어서는 새로운 재건축 아파트 모델을 정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의도에는 16개 아파트 단지(91개동, 8086세대)가 있는데 대부분 지어진 지 43~50년이 지나 노후화돼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14개 단지가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인터뷰가 진행된 날 목화아파트가 E등급(불량)까지 받았다. 이를 신호탄으로 신임 서울시장이 취임하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여의도 아파트단지 고밀도 재건축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채 구청장은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로 서부간선도로 및 국회대로 지하화 공사 완료,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를 꼽았다. 그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올해 7~8월 완료되면 상부에 녹지공간을 확보해 보행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여의도로 연결되는 제물포터널이 올해 3~4월 개통되면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도 본격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등포 고가는 교통사고가 많고 상습 정체 구간인데 철거되면 ‘탁 트인 영등포’에 걸맞게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고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구청장은 2018년 첫 당선 이후 노점이 즐비했던 영중로 보행친화사업을 끈질긴 설득과 타협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쪽방촌과 집창촌에 공공임대주택을 짓기로 하는 등 3대 숙원 사업 해결의 물꼬를 텄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과 도서관 건립 등으로 지식·문화도시 기틀을 다지고 준공업지역 정비를 통해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영등포구에는 서울의 준공업지역 25%가 몰려 있다. 채 구청장은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거라고 하니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준공업지역이 정비되면 영등포구가 제2의 르네상스로 나아가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 지역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주거와 상업, 산업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채 구청장은 도서관을 커뮤니티와 지역공동체의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도서관이 사서 중심이 아니라 전시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주민들이 자치 프로그램도 하면서 힐링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여 도서관 입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대출할 때만 신분증을 제시하는 탁 트인 구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영등포구는 랜드마크 도서관으로 신길동 문화체육도서관을 건립하고, 양평동에도 체육관과 수영장이 있는 다목적 도서관을 짓기로 하고 설계용역을 진행중이다. 채 구청장은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청소년 독서실은 스터디카페식으로 만들 것이다. 도시재생 차원에서 빈집이나 가게를 매입하거나 임차해 18개 동 전체에 마을도서관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서관이 교육과 문화의 중심, 소통과 공감, 민주주의 2.0 시대에 걸맞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구청장은 문화·예술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영등포구가 지난해 12월 서울시 최초로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됐다”며 “1년간 준비를 잘 해서 올해말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2025년 서남권 유일의 대형 공연장으로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고, 산업화시대 유산인 대선제분 밀가루 공장을 문화발전소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문래 예술창착촌 젊은 작가들이 상당한 의욕을 갖고 있다”며 “한강, 샛강, 안양천, 도림천 끼고 있는 수변도시 문화와 주민의 15%가 다문화 가정인 대림동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큰 자산으로 승화시키겠다”고 했다. 또 “다문화 가정이 구정에 참여하고 소통할 때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다문화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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