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 10만명 릴레이 시작됐다

서윤경 2021. 1.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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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던 눈발이 폭설로 변했다.

강남중앙침례교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의 '대한민국 피로회복을 위한 침례교단, 10만명 헌혈운동'의 첫 주자였다.

기침은 최근 15개 한국교회 목자들 모임인 '사귐과 섬김'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성탄절에 맞춰 시작한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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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단 차원 동참 운동
강남중앙침례교회서 출발
강남중앙침례교회 사역자와 성도들이 28일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헌혈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흩날리던 눈발이 폭설로 변했다. 펼쳐든 색색의 우산 위에 새하얀 눈이 쌓였지만, 사람들은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거리를 유지하며 차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 앞마당에서 28일 오전 10시부터 헌혈행사가 진행됐다. 강남중앙침례교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의 ‘대한민국 피로회복을 위한 침례교단, 10만명 헌혈운동’의 첫 주자였다.

기침은 최근 15개 한국교회 목자들 모임인 ‘사귐과 섬김’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성탄절에 맞춰 시작한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교단 차원에서 피로회복 캠페인에 동참한 건 기침이 처음이다.

궂은 날씨도 성도들의 헌혈 열기를 막지 못했다. 헌혈버스 2대 앞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긴 줄이 생겼다. 30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헌혈행사 첫날인 이날 61명의 신청자 가운데 41명이 헌혈했다.

문진을 마친 권희영(57) 권사는 “헌혈운동을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필요한 곳을 채워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는 목사님 설교 말씀이 떠올랐다”며 “혈압이 높게 나와 기도하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인이 아닌데도 헌혈버스만 보고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한 사람도 있었다. 홍성진(45)씨는 “지나가다 헌혈버스가 보이길래 이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들어왔다”면서 “최근 코로나19 방역에 비협조적인 교회와 단체 때문에 한국교회가 지탄을 받고 있지만, 힘든 가운데 교회가 사회를 위해 늘 해오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병락 목사가 캠페인의 의미를 설명하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이날 320㏄ 전혈 헌혈을 한 최병락 목사는 최근 인터콥, IM선교회 등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한국교회 일원으로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 목사는 “관련 뉴스를 보며 울었다. 교회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많이 도왔는데 이런 뉴스를 볼 때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허탈하기도 했다”면서 “그럴 때일수록 교회가 나눔과 섬김에 더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교단의 요청에 응했다”고 전했다.

기침은 한마음혈액원과 협력해 전국적으로 헌혈버스를 지원받아 오는 4월 10일 부활주일까지 헌혈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강남중앙침례교회를 시작으로 전국 135개 지방회, 3500여개 교회에서 순차적으로 헌혈운동을 진행하는데, 10만명의 성도가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 캠페인 독려를 위해 현장을 찾은 김일엽 기침 총무는 “한국교회가 이 땅의 희망이 되고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며 “헌혈운동이 귀한 출발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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