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금융] '제네시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금융 상품 구성

2021. 1. 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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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자동차 금융 프로그램 'G-FINANCE' 주목
할부 원금의 최대 80%까지 유예 등
고가 프리미엄 차량 구입 부담 줄여
신차 고객을 위한 구독 프로그램도
현대캐피탈이 그간 축적한 자동차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G-Finance’를 선보였다. 이를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조건을 조합할 수 있다. 자동차 금융의 비스포크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사진 현대캐피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오랜 기간 지속되는 이런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그렇다.

항공사 우수고객이 될 정도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지인들과 그 경험을 공유하며 즐기던 A씨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A씨는 여행을 대신하며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대안으로 ‘프리미엄 자동차’를 주목했다.

고급진 승차감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모델을 선택해 구입 견적을 내봤다. 첨단 기능을 하나씩 선택하다 보니 풀옵션까지 가게 됐지만 결국은 현실과 타협해 적절한 수준에서 옵션 선택을 마무리했다.

차량 선택을 마치고 금융상품을 알아볼 차례. 은행·캐피탈·카드사의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살펴보던 A씨는 대부분의 금융사가 정형화된 원리금균등상환 할부 금융 상품을 안내하는 점이 의아스러웠다.


프리미엄급 자동차 판매 증가 추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래된 변화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동이 제한되면서 소비 행태도 바뀌었다. ‘Luxury’와 ‘Bespoke’로 대변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가 늘었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답답함이 보복소비로 이어지며 국내 명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 실적은 분기당 평균 47억8000만달러(약 5조25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3분기에는 분기당 평균 25억62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동일한 기능의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소비가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자동차 판매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발표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연간 판매량은 10만 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표되는 수입차 등록 대수 역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초 고객이 필요한 옵션만 선택해 차량을 구매하는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BTO, Build To Order)인 ‘유어 제네시스’를 도입한 후 전년 대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금융도 비스포크 시대
이미 금융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Bank of America, Capital One 등 주요 금융사를 통하면 고객이 기간과 대출금을 자유롭게 선택한 후 월 할부금을 납부할 수 있다. 최근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구독,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며 전통적인 할부, 리스 금융에 더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차량 제조사의 캡티브 금융사 위주로 고객의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옵션을 제공해 고객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준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 납부 가능한 할부금, 기간 등 몇 가지 조건만 입력하면 고객이 이용 가능한 최적의 차량과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며 자동차 금융을 취급하는 다수의 금융사들은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과거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금융을 이용하자면 여러 수작업(manual process)이 뒤따랐지만 디지털 자동차 금융 플랫폼 도입으로 이런 과정이 축소됐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어떤 조건으로 할부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조건에 만족하는 경우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과정의 디지털라이제이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금융상품 자체는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금융사에서 정한 특정 기간과 그 기간에 따라 할부금을 나눠내거나 특정 상품을 선택하려면 불필요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해야 하는 등 여전히 판매자 중심의 구성인 셈이다.


고객이 원하는 조건만 선택 가능
현대캐피탈은 오래 쌓아온 자동차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인 ‘G-FINANCE’를 선보였다. 이를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조건을 조합해 이용할 수 있다.

신차 할부의 경우 할부 기간을 최대 120개월까지 설정하거나, 할부 원금을 최대 80%까지 유예해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 구입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고객의 차량 교체 주기, 상환 여력에 맞춰 다양하게 할부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기존 자동차 금융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리스·렌터카를 이용할 때도 기존 금융상품과 차별화된다. 기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차량 이용 및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G-FINANCE’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신차 이용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구독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계약 기간에 따라 3년에 3회, 4년에 2회 새로운 제네시스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교체 시에는 신차가 지급되며, 리스·렌터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프리미엄 차종인 제네시스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조건을 조합해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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