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은마 녹물 안타깝다는 나경원, 반지하 눈물 안보이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방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가 강남 은마아파트를 찾아 ‘용적률을 높이고 35층 층고 제한도 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오래된 아파트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고 썼다.
이어 우 의원은 “은마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2평형이 23억원에 달하고 용적률을 높여서 재건축했을 경우 예상 가액은 약 50억원에 이를 예정”이라며 “서민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다녀온 강북 반지하에 살고 계신 장애인 부부가 떠오른다. 볕도 잘 들지 않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고 했다.
우 의원은 “나 후보는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냐. 무엇이 먼저일까.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래된 은마 아파트 상황도 안타깝지만 반지하에 사는 서민을 위한 주거 정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은마아파트를 방문해 “보기 드문 굴뚝,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시멘트,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녹물과 곳곳에 금이 간 계단 복도와 벽은 은마아파트를 가면 한눈에 보이는 현실”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재건축 논의는 25년째 공전하고 있다”며 “10년 전에 이미 안전등급 D를 받았지만 서울시는 2017년 심의조차 안 한 채 재건축을 틀어막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에 민주당 서울시장, 재건축·재개발을 가로막는 ‘최악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며 “적어도 서울시장만큼은 국민의힘에 허락해주셔야 하루빨리 살고 싶은 집에 살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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