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검토도 안했다?..사장은 자사주 '베팅'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 1. 28. 17:36 수정 2021. 1. 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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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이 좋지 않았는데요.

그런 와중에 오전 내 HMM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더라고요. 무슨 일이죠?

<기자>

매각설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 해운업황이 코로나19로 호황이잖아요.

HMM의 지분 12.61%를 가진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현 시기를 매각의 적기로 보고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단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겁니다.

<앵커>

어디에 팔겠다는 겁니까?

<기자>

시장에서 거론되는 건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입니다.

포스코는 연간 약 1억6,000만톤의 철강 원자재와 제품을 배로 실어 나르거든요.

계열사를 포함하면 지난해에만 6조원을 물류비로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물류 자회사 설립까지 검토하기도 했고요.

이런 배경들로 HMM이 포스코에 매각될 수 있단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다만, 산업은행과 포스코는 매각과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군요.

박 기자, 단순한 질문인데요.

HMM이 팔리면 좋은 겁니까?

장 초반 치솟던 주가가 양측의 해명에 따라 내려앉는 걸 보니 그만큼 매각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기자>

어디에 매각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스코가 자금력이 충분하잖아요.

포털 사이트 주식 게시판에 본인을 `주린이`라고 밝힌 투자자께서 허 앵커와 비슷한 질문을 올렸는데요.

답변이 너무 쉽고 적확해서 가져와봤습니다.

<앵커>

뭐가 좋은 거냐는 질문에 "돈 많은 집에 입양되는 거다"라고 답변이 돼 있군요.

재밌네요. 한 번에 이해되는 군요.

박 기자, 투자주체별 움직임도 궁금합니다.

<기자>

오늘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이 상당 부분 출회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배재훈 HMM의 대표이사는 자사 보통주 688주를 장내에서 매수했습니다.

배 대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조금씩 자사주를 매입해왔고 총액은 지금까지 총 3억여원 정도입니다.

<앵커>

자사주 매입 소식도 있었군요.

박 기자, 외국인과 기관은 포스코와 산은 양측에서 매각을 부인하니 실망 매물을 내놓은 겁니까?

<기자>

그렇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0일부터 어제까지 계속해서 순매도해왔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도 25일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순매도했고요.

<앵커>

이전부터 매도해왔군요.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앞서 보여드린 게시판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해봤는데요.

상승 폭이 축소됐으니 상대적으로 고점에 산 분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당연히 나오고 있고요.

양사가 "매각에 대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라는 입장 자체를 믿지 않는 분들도 상당하더라고요.

포스코가 아니더라도 매각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매각가를 낮추기 위해 재빨리 양측이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가 얘기만 듣다가 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의 의견도 들어보니 재밌네요.

증권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신증권은 이번 이슈의 사실 여부를 떠나 HMM의 지분 매각 추진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분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종자본증권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에는 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까?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료의 척도는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줄여서 SCFI라고 하는데 이 지수로 판단합니다.

제가 여러 차례 HMM을 다룰 때 이 지수가 치솟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조정 국면을 겪었다고 봤고요.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시장의 우려대로 운임료가 꺾이면 지난해와 같은 좋은 성과는 내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만, SCFI는 소폭 하락 조정에 그쳤습니다.

또 컨테이너 선사들에게 중요한 운임이 SC인데요.

1년간 제조업체와 선사가 맺는 운임 계약을 의미합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체결한 SC운임 대비 약 2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해 실적도 굉장히 잘 나와줬던 걸로 알고 있는데 올해도 괜찮을 것이란 거군요.

<기자>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CB 물량 우려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입니다.

HMM은 지난해 12월 CB 총 2,4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요.

이때 투자한 분들은 지난 10일부터 1주당 1만2,850원에 해당 CB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거든요.

현재 주가가 1만4천원대니까 지금 팔아도 쏠쏠하게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겠죠.

이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주가가 희석될 수 있단 우려가 투자 심리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HMM 차원에선 주식으로 전환되는 CB가 많을수록 회계상 차입금으로 잡혀있던 CB가 자본으로 바뀌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앵커>

일정 기간 오버행 우려가 있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론 회사가 탄탄해지는 거군요.

박 기자, 정리해보면 이번 매각설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고, 올해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요.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도 점차 해소될 걸로 업계는 보고 있는 거네요.

목표주가까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대신증권은 1만8,500원, 삼성증권은 1만7,500원, 유진투자증권은 1만7,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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