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강림' 박유나, 브레이크 없는 흑화 설득력 가미

황소영 2021. 1. 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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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박유나

'여신강림' 박유나의 설득력 강한 연기가 흑화된 캐릭터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수목극 '여신강림'에서 박유나는 꾸미지 않아도 눈부신 미모와 뛰어난 성적까지 모든 걸 갖췄지만, 어두운 이면을 지닌 고등학생 강수진 역을 맡고 있다.

박유나는 9회 방송을 기점으로 마음에 품은 차은우(수호)와 절친한 친구 문가영(주경)의 교제 사실을 알고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수진을 연기, 이전의 따뜻하고 정 많던 모습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흑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27일 방송된 13회에는 문가영의 비밀을 폭로한 데 이어 모진 말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수진의 모습을 그리며 안방의 분노를 유발한 상황. 그러나 브레이크 없는 흑화에도 불구하고 박유나의 수진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극 초반 박유나는 '원더우먼'을 연상케 할 만큼 정의감 넘치는 걸크러시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자아냈다. 치한과 불량학생들을 만난 문가영이 곤란을 겪을 때마다 몸을 던져 그를 구해준 이도,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문가영의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며 진심 담은 위로를 전한 이도 모두 그녀였다.

그렇기에 비록 지금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삐딱선을 탔을지라도, 앞서 박유나가 보여준 참된 본 모습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하루빨리 성장통을 끝내고 제자리를 찾을 그를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박유나가 차은우에 집착하며 흑화한 배경을 살펴보면 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전교 2등의 수재지만, 1등인 차은우를 이기지 못해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억압과 폭력을 당해왔다. 이 상처를 처음으로 보듬어준 차은우에게 의지하던 박유나는 자연스레 우정 이상의 감정을 키웠고, 친구 문가영을 좋아하는 차은우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정 폭력과 학업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돌파구를 잃은 셈.

물론 박유나의 안타까운 사연이 문가영을 향한 그의 비겁한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보는 이들의 측은지심을 자극하며 공감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수진의 흑화된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박유나의 설득력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박유나는 수진이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안팎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다채로운 표정과 눈빛, 목소리의 억양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종영까지 3회를 남겨두고 있는 '여신강림' 속 박유나는 어떤 모습으로 마침표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여신강림' 14회는 오늘(28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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