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예능 역사 쓴 '범인은 바로 너!'를 보내며[인터뷰]

박민지 2021. 1. 28. 1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건 드라마인가, 예능인가.

2018년만 해도 TV에서 하지 않는 OTT 예능은 생소했다.

넷플릭스 한국 최초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그렇게 시작됐다.

'범인은 바로 너!'는 탐정단이 거대한 음모의 종착지로 달려가는 스토리형 예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컴퍼니 상상'의 조효진·고민석 PD 인터뷰
‘컴퍼니 상상’의 조효진(왼쪽) 고민석 PD. 넷플릭스 제공

이건 드라마인가, 예능인가. 2018년만 해도 TV에서 하지 않는 OTT 예능은 생소했다. 이보다 더 낯선 건 예능이 드라마 같다는 점이었다. 시청자가 찾아와 누르도록, 돈이 아깝지 않도록 만들어야 했으니 혁신이 필요했다. 예능 포맷에 스토리를 넣고, 추리의 묘미까지 섞었다. ‘추리를 꼭 똑똑한 사람만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어 평범한 허당 탐정단(유재석·이승기·이광수·박민영·김종민·세훈·김세정)을 꾸렸다. 넷플릭스 한국 최초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그렇게 시작됐다. OTT 예능의 역사적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가 22일 시즌3 공개를 마지막으로 3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시리즈를 만든 ‘컴퍼니 상상’의 조효진·고민석 PD를 28일 화상으로 만났다. 조 PD는 “드라마와 예능을 합한 실험적 장르에 도전하면서 여러 걱정이 있었지만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마지막 시즌에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 PD는 “연출하면서 굉장히 몰입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고 전했다.

‘범인은 바로 너!’는 탐정단이 거대한 음모의 종착지로 달려가는 스토리형 예능이다. 프로그램을 만든 두 PD는 SBS ‘런닝맨’과 ‘패밀리가 떴다’를 국민 예능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공중파에 오래 몸담았던 이들은 OTT 대중화 전부터 콘텐츠의 확장성을 고민했다. 2016년 ‘컴퍼니 상상’으로 이적한 후 선택한 건 TV가 아닌 넷플릭스였다. 2년 후 ‘범인은 바로 너!’ 시즌1을 공개했을 당시에는 넷플릭스가 지금처럼 보편적인 플랫폼이 아니었기에 미심쩍어하는 시선이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 한국형 추리 예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조 PD는 “공중파와 달리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시청률 지표마저 없는 상황이라 타깃 설정이 매우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고 PD는 “후반 작업 당시 넷플릭스로부터 여러 피드백을 받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두 PD만큼 중요한 인물은 유재석이다. SBS 재직 시절 맺은 인연으로 시리즈를 함께 할 수 있었다. “기획하면서 유재석씨에게 ‘형이 안 해주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어요(웃음). 임무를 해결하면서 웃음까지 줘야 했는데, 유재석만한 인물이 있을까 싶었죠. 아마 유재석씨가 아니었다면 못 만들었을 거예요.”

시즌3는 스릴러 요소를 강화하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묵직하게 담아냈다. 조 PD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포맷에 자연스러워진 상황이라 사회적 이슈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2편에 담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연예인 에피소드는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 PD는 “기획하기 매우 어려운 소재라 고민을 오래 했다”며 “여러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거창한 의미보다 ‘악성 댓글을 읽는 사람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딱 그 정도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시즌3로 막을 내려 시청자 원성이 나온다는 말에는 거듭 “감사하다”고 했다. “시즌은 여기서 막을 내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더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긴 한데, 스핀오프 형식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허당 탐정단과 천재 탐정단이 대결하는 에피소드는 어떨까요?(웃음)”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