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실패가 약 될까..'육군 쓰리스타'가 호송 책임

문희철 2021. 1. 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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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중 국내 최초로 접종될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EPA]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백신 운송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60∼90℃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데다, 지난해 국가 예방접종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중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어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8일 내놓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는 백신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조한 백신이다. 현재 이 중 일부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생산(CMO)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 총괄

질병관리청은 조달청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체계 구축·운영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진 조달청]

이처럼 국내서 생산한 백신은 냉장·냉동트럭을 활용해 주요 물류센터로 이동한다. 화이자·모더나·얀센 등이 해외에서 제조한 백신은 국내 공항으로 수송해 차량으로 옮겨진다. 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코백스·COVAX)가 국내에 공급하는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을 총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체계 구축·운영 용역사업을 507억여 원에 낙찰 받았다. 모더나 백신의 유통업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보다 운송 조건이 까다롭다. 독감 백신은 일반적으로 2~8℃, 평균 5℃를 유지하면 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백신별로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의 백신은 냉장(2~8℃) 보관·유통이 가능하지만, 화이자·모더나가 제조한 백신은 영하 60∼90℃의 초저온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 공장.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외에서 들여온 코로나19 백신은 동원약품 계열사인 동원아이팜과 한국초저온에서 관리한다. 두 회사는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 특히 영하 60∼90℃의 초저온 창고를 운영 중이다.


군대가 인력 호송·경계 업무 맡아

코로나19 백신 유통과정 그래픽 박경민 기자

백신의 유통과 관리는 지트리비앤티가 맡는다. 질병관리청은 “군 수송지원본부가 코로나19 백신 수송과정에서 인력 호송·경계 업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박주경 육군참모차장(중장)을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군과 지트리비앤티는 전국으로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백신이 적정 온도를 벗어나거나 유통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병·의원 의약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인 엠투클라우드가 이 업무를 담당한다. 백신 운송 용기와 냉장탑차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일부 지입차주·택배기사가 독감 백신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백신 용기를 상온의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도착한 백신은 초저온 냉동고에 들어간다. 질병관리청은 대한과학·일신바이오베이스·써모피셔사이언티픽 등 3개 업체에 국고보조금을 지원해 250대의 초저온 냉동고를 구매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철저한 유통 관리 체계는 안전한 백신 접종의 핵심”이라며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 전까지 세심하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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