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의 시한폭탄 혈전! 피하는 방법은?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1. 1. 28. 14: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economy class syndrome)'이라는 것이 있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혈전 질환'이다.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철저한 혈압 관리로 혈관 손상 방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혈류 정체 방지! 운동과 금연 등 건강한 생활 습관들로 혈액 성상 관리!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심각한 혈전 질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혈전 피하는 방법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economy class syndrome)’이라는 것이 있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혈전 질환’이다. 물론 비행기 말고도 비슷한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심근경색, 뇌경색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 ‘혈전의 정의와 원인’ 그리고 ‘운명’을 이해하고 있다면, 혈전 질환 피하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

혈전의 정의와 원인

‘혈전(thrombosis)’은 혈관 내에 혈액이 응고되는 것으로, 쉽게 얘기하면 ‘혈관 안에 생기는 핏덩어리’다. 혈전은 발생 원인과 부위에 따라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혈전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비르효 3대 징후(Virchow’s triad)‘라는 말이 있다. 혈관 내피 손상의 ’혈관 변화‘, 혈류 정체, 와류 등의 ’혈류 변화‘ 그리고 과다응고의 ’혈액 성상 변화‘이다.

’혈관 변화‘는 주로 혈관 내피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이다. 혈압에 의해 혈관 내피가 손상되면, 사이토카인 등 매개체에 의해 내피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응고를 촉진(procoagulant)‘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핏덩어리의 용해 작용을 억제하는 ’항-피브린 용해 효과(anti-fibrinolytic effect)‘도 있어 혈전 형성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게 된다.

’혈류 변화‘는 혈액의 정체(stasis)와 와류(turbulence)를 의미한다.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면서 부르르 떠는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그리고 동맥 혈관이 꽈리처럼 늘어나는 동맥류(aneurysm)는 혈액이 정체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크게 보면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도 혈액이 정체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혈관에 기름 덩어리가 차서 단단해지고 좁아지는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에서는 혈액의 와류도 나타난다. 이러한 혈류 변화는 내피세포의 활성을 촉진하고 혈소판이 내피세포에 쉽게 접촉하며 응고인자 억제제의 유입을 지연시켜 혈전을 쉽게 만들게 된다. 고인 물이 썩는 것과 마찬가지다.

’혈액 성상 변화‘에는 과다응고(hyper-coagulability)가 대표적이다. 유전적으로 응고인자 돌연변이와 프로트롬빈 돌연변이가 있으면 혈액은 과다응고될 수 있다. 후천적으로 오랜 수술, 화상, 심한 골절 등 조직 상해의 경우 과다응고가 나타날 수 있고 콩팥질환, 흡연, 비만, 악성 종양 등이 있는 경우에서도 과다응고로 혈액 성상이 변할 수 있다.

혈전의 운명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긴 혈전을 초기에 제거하지 못하면 증식, 색전 형성, 용해, 기질화 네 가지 과정 중 하나로 진행된다.
먼저, 혈전은 혈소판과 섬유소를 축적하면서 증식(propagation)할 수 있다. 혈전 증식이 진행되면 결국, 혈관은 막힌다. 두 번째로 혈전 일부가 처음 생긴 부위에서 떨어져서 다른 혈관계로 이동할 수 있다. 떨어진 조각이 혈관을 폐쇄하는 색전(embolization)이 일어날 수 있다. 심장이나 뇌로 향하는 혈관이 막는다면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최근에 형성된 혈전은 운 좋게 분해되어 없어질 수도 있는데 이것을 용해(dissolution)라 한다. 마지막으로 오래된 혈전은 섬유소가 풍부한 부위에 내피세포, 평활근 세포, 섬유 모세포들이 성장하고 혈관도 생기면서 기질화(organization)될 수 있다.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철저한 혈압 관리로 혈관 손상 방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혈류 정체 방지! 운동과 금연 등 건강한 생활 습관들로 혈액 성상 관리!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심각한 혈전 질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