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한국, 진입 가능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 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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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중 3국 독점 상태.. 한국 기업들 '걸음마' 수준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낮은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를 계기로 초특급 블루오션이 된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사들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바이오의약품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5년 후 5050억 달러 시장…"바이오의약품 시장 잡아라"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은 2010년 18%에서 2019년 29%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 기준 30%(2870억 달러)로 추정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경제분석국 김미애 경제분석관이 분석한 바이오산업 전망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8.5%의 고성장을 지속해 2026년 시장규모가 5050억달러, 의약품 시장의 약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TOP 10 제약기업의 R&D 투자 지출액은 2012년 1360억 달러에서 2019년 186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는데, 김미애 경제분석관은 향후 바이오의약품 분야 R&D 지출 예상액은 2026년 23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16~23%에 해당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M&A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M&A 거래건수와 거래액은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타 산업의 기업 또한 대규모 자본을 이용하여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약개발에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기 때문에 초기 임상이나 기술적 아이디어가 있으나 자본이 부족한 스타스업, 벤처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것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있다지만… 한국 바이오, 아직은 걸음마 수준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급성장 하는 동안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산업도 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5년~2019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생산액과 시장규모는 각각 6%, 8%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2015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5.7%를 기록하며 차세대 먹거리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우리나라 대형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은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매출액 1조 클럽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이어 가입할 만큼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성장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은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고, 기술무역수지는 적자다. 글로벌 수출시장점유율도 최근 증가 추세이기는 하나 2019년 기준 0.67%로 매우 낮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국가별 비중을 봐도 미국이 40.5%, 유럽이 13.2%, 중국이 11.8%(파머징국가 제외)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김미애 경제분석관은 "글로벌의약품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및 유럽국가들의 제약사들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출시장에서도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국내 의약품 기업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도약 준비하는 한국 바이오업계, "기술·가격 다 잡겠다"

국회예산정책는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시장의 흐름과 수요전망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 확보 전략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국가별 규제가 엄격하고 진입장벽이 높기에 대규모 선진국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민관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은 치열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국내 바이오사들은 기술력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 트랙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바이오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역량 확보,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특허만료 시점에 맞춘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존 시장을 공략할 만한 혁신적인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대규모의 생산시설, R&D 투자를 통해 차별화를 모색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거나 기존 바이오의약품 대비 강점을 알릴만한 임상데이터 확보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값비싼 바이오의약품의 비중 확대로 의료비 절감과 대체 가능한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모색하는 미국, 유럽 국가들의 정책 흐름에 따라 국가별 시장진입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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