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추가 엄포에 다시 대출조이기 들어간 은행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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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축소 압박에 은행들이 속속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 축소에 나섰다.
연초 주식시장이 급등한 데다 1분기 내 대출 추가 규제안이 나온다는 소식에 선수요를 자극시키며 이달 들어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당국이 다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은행들이 속속 축소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까지 1년 넘게 전체 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해 왔던 만큼 한도 축소에 앞서 우선 금리 인상을 통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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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28일부터 신용대출 금리 인상..다른 은행들도 대출 축소 검토중
금융당국, 26일 시중은행 부행장들 호출해 긴급점검 회의.."대출 목표치 줄여라"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원다라 기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축소 압박에 은행들이 속속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 축소에 나섰다. 연초 주식시장이 급등한 데다 1분기 내 대출 추가 규제안이 나온다는 소식에 선수요를 자극시키며 이달 들어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당국이 다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은행들이 속속 축소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2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마이너스통장들의 최대 한도를 5000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 적용은 이달 29일부터다. 대상은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기존 1억원)', '우리스페셜론(기존 1억원)', '우리첫급여신용대출(기존 8000만원)' 등 주요 10개 상품이다. 특히 우리스페셜론은 의사ㆍ법조인ㆍ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축소된 최고한도는 신규 신청과 한도 증대에만 적용된다.
지난해 비대면 신용대출 '우리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던 우리은행은 이달 7일 판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29일부터 한도를 축소하면서 지난해 11월 2억원이었던 대출 한도는 5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축소에 속속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최저금리 기준) 높였다. 신용대출 최고 한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까지 1년 넘게 전체 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해 왔던 만큼 한도 축소에 앞서 우선 금리 인상을 통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22일부터 고신용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 측은 올해 중점 목표인 중금리, 중저신용자대출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1월 대출 치솟자 "목표치 더 줄여라" 잇단 추가 주문시중은행·인터넷은행 속속 대출 규제 내놓거나 검토 중
같은 날 수협은행도 한도 소진으로 인해 'Sh더드림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제외한 만기일시 또는 분할상환방식의 신규 대출 신청은 가능하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목표치를 줄이기 위한 세부 조정안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는 당국이 잇따라 대출을 줄이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17개 은행 가계대출 부행장들을 호출해 가계대출에 대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지난 11일 이후 이달에만 두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대출 목표치를 줄이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1일 회의에선 각 은행으로부터 연간 대출목표 관련 데이터를 막 받았을 때라 잘 관리해달라는 차원이었고 이번 회의에선 그 숫자들을 확인하고 목표를 많이 세운 은행에는 줄여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표 증가율이 과도한 은행들과는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협의)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일과 지난해 9월,11월에도 여신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다 올해도 1~2월 기업공개(IPO) 19건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 대출수요가 증가할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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