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종말시계 '100초 전' 유지.. "코로나, 인류에 경종"

권남영 2021. 1. 2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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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시계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100초 전'을 유지했다.

지구종말시계를 관장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7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 종말 100초 전을 가리키는 시계를 공개했다.

BAS는 지난해 각종 핵 군축협정 중단,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지구종말시계를 자정 100초 전으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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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전을 가리키는 지구 종말 시계. AFP연합뉴스


인류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시계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100초 전’을 유지했다.

지구종말시계를 관장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7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 종말 100초 전을 가리키는 시계를 공개했다.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발표한다.

지구종말시계는 2019년 2분 전을 가리켰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초 단위로 진입해 100초가 남았다고 경고했고,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갔다. 레이철 브론슨 BAS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치명적이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코로나 전염병은 (인류에 대한) 역사적인 경종”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사태는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핵무기와 기후변화 등 문명 종말의 위협을 관리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정한 위기의 순간에 각 나라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과학적 조언을 무시했다”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소통에 협력하지 않아 국민 건강과 복지를 지켜내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BAS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복귀를 선언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핵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5년 연장한 것을 긍정 평가하며 지구멸망시계를 앞당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BAS는 핵무기는 여전히 인류에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 있고 화석연료 소비에 따른 기후변화도 주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브론슨 회장은 “지구멸망시계는 위험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 시계는 자정에서 멀어지기 위해 (인류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하는지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지구종말시계는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한 1953년에는 2분 전까지 갔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 전으로 늦춰지는 등 매년 조정이 이뤄졌다.

BAS는 지난해 각종 핵 군축협정 중단,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지구종말시계를 자정 100초 전으로 앞당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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