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자영업자 죽어가는데" TCS국제학교 계란 투척

권남영 2021. 1. 2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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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의 한국 다음세대 살리기 운동본부(International Mission·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광주지역 종교 관련 기숙형 비인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27일 광주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광주 IM선교회 관련 선교사 양성 비인가시설 4곳에서 확진자 168명(n차 포함)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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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 시민이 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광주TCS국제학교에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규모의 한국 다음세대 살리기 운동본부(International Mission·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광주지역 종교 관련 기숙형 비인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27일 광주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광주 IM선교회 관련 선교사 양성 비인가시설 4곳에서 확진자 168명(n차 포함)이 발생했다. 광주 TCS국제학교(광산구 한마음교회) 115명, 에이스 TCS국제학교(북구 빛내리교회) 37명, 서구 안디옥교회 관련 14명, 티쿤 TCS국제학교(남구 광명서현교회) 관련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TCS국제학교에서는 26일 하루에만 1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역 일일 확진자 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전국에서 모여 합숙교육을 받던 학생·교사·교인 사이에서 감염이 속출했다.

광주 TCS국제학교에서 합숙교육을 받다 이틀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교사 109명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과 전남 나주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졌다.

광주TCS국제학교 확진자들이 27일 오후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일부 경증환자를 제외한 확진자 100명은 전세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격리시설로 향했다. 확진자 중 절반가량인 54명이 수도권 등 타 지역 주민이고 대부분 무증상자임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송 행렬이 이어지는 사이 한편에선 “온 나라가 난리인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종교단체를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가 들끓었다.

한 시민은 “불안해서 못살겠다. 목사는 사과하라”고 외친 뒤 계란을 집어 들었다. 이어 건물 외벽에 새겨진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문구를 향해 계란을 연거푸 던졌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 속 방역수칙을 묵묵히 지켜온 자영업자의 고충을 헛되게 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한 종교단체를 향해 엄정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광주 TCS 국제학교 외벽이 27일 화난 시민이 던진 계란으로 더럽혀져 있다. 뉴시스


IM선교회 관련 교육시설 4곳 중 합숙시설 2곳과 관련 교회를 중심으로 교직원·학생·교인이 지난 3일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밀집·밀접·밀폐’된 공간(한방에 최대 11명)에서 숙식·수업·예배 등을 함께하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데다 교육시설과 숙소 건물을 오가는 과정에 외부인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접촉 규모가 감염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에이스 TCS국제학교 일부 확진 교사들은 합숙생활을 하지 않고 출퇴근하면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 교사 6명과 원생 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도 했다. IM선교회 관련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많아 연쇄감염이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TCS국제학교 집단감염에 성난 시민들이 계란을 투척하며 항의했다. 뉴시스


교육·방역 당국의 관리·감독에서 비켜 간 비인가시설인 점, 종교 공동체 특성상 내집단 지향 성향이 강하고 방역지침을 어기고 예배 외 모임 및 지역 간 교류를 한 점 등으로 미뤄 정확한 감염경로 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방역 당국은 중고등 과정에 해당하는 대전 IEM국제학교와 초중등 과정인 전국의 TCS국제학교 간 교류가 이달 중 집중적으로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TCS국제학교 확진자들이 27일 오후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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