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중화장실에도 얼굴인식기.. 무분별한 활용 87% '반대'

권지혜 2021. 1. 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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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얼굴인식 기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중국에서 무분별한 기술 활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얼굴인식 기능을 갖춘 카메라가 학교, 병원,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일부 공중화장실에도 설치될 만큼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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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가 "주거지역서 활용 반대" 사생활 침해에 대한 반감 커져
2017년 3월 중국 베이징의 한 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 입구에서 한 남성이 안면인식 휴지 공급기 앞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얼굴인식 기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중국에서 무분별한 기술 활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얼굴인식 기능을 갖춘 카메라가 학교, 병원,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일부 공중화장실에도 설치될 만큼 널리 쓰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뉴스 싱크탱크가 중국인 1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상업지역에서 얼굴인식기를 활용하는 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주거지역에서의 활용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8%, 학교나 병원 등에서도 안 된다는 답변은 50%대 안팎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에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드문 중국에서 10명 중 9명이 특정 사안에 반대 의견을 낸 건 의미가 작지 않다.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얼굴인식 기술과 그에 따른 사생활 침해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중국은 2015년부터 AI를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14억 중국인의 얼굴을 3초 안에 90%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가 1억대 이상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지방에선 카메라가 달린 센서에 얼굴을 들이대야 휴지를 내주는 공중화장실까지 등장했다.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를 누군가 훔쳐가는 것을 막아 자원을 절약한다는 취지였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져 결국 철거됐다. 2018년 말 홍콩 유명 가수의 중국 콘서트에 참석했던 지명수배자 수십 명이 얼굴인식 카메라에 찍히는 바람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선 이용객의 얼굴인식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시 푸양인민법원은 지난해 11월 저장성과기대 궈빙 교수가 야생동물 공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궈 교수의 얼굴인식 자료를 삭제하고 1038위안(약 17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궈 교수는 공원 측이 방문객의 얼굴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소비자 권익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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