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태on라리가] 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 '중원 독재'..또 떠난 MF 유망주

유현태 기자 2021. 1. 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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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외데고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마르틴 외데고르(레알마드리드)의 아스널 임대 이적이 임박했다. 또 한 명의 미드필더 유망주가 레알마드리드에서 자리잡기에 애를 먹고 있다.


레알은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 중심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까지 이른바 'BBC 트리오'가 있었다.


하지만 그 화려한 공격진 뒤엔 못지 않게 대단한 중원 조합이 있었다. 바로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 조합이다. 이 3명의 미드필더는 3연속 우승 과정에서 모두 핵심으로 활약했다. 3번의 결승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중원 조합이기도 하다. 그리고 3번 모두 이겼으니 확실한 성과를 냈다.


조합의 안정감도 좋다. 작지만 기동력과 기술이 좋고 축구 지능이 뛰어난 모드리치, 정석적인 미드필더로 두루 장점을 발휘하는 크로스, 수비적으로 무게를 잡아주는 카세미루가 조합됐다. 레알의 힘은 허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0-2021시즌에도 여전히 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 조합은 레알의 주전으로 활약한다. 경기력 자체도 나쁘지 않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 오래 흘렀다는 것. 모드리치는 올해 36세, 크로스도 31세가 됐다. 어느 정도 세대 교체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세 선수를 대체 혹은 로테이션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 현재로선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성장한 것 정도를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미드필더가 기대 속에 레알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연착륙에 실패했다.


마테오 코비치치(첼시), 다니 세바요스(아스널), 마르코스 요렌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브라힘 디아스(AC밀란) 등이 차세대 중원을 이룰 선수들로 레알의 유니폼을 입거나 1군 팀으로 승격됐지만 자리는 없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적하거나 임대로 팀을 떠나야 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 1월 또 한 명의 미드필더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노르웨이의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는 외데고르가 아스널 임대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완전 이적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벌써 4번째 임대 생활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레알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36경기에 나서 7골과 9도움을 올리며 이미 정상급 활약을 펼친 뒤임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외데고르는 이번 시즌 단 9경기 출전에, 출전 시간은 채 400분이 되지 않는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카를로스 곤살레스 기자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유망주 관리는 재앙"이었다고 꼬집었다. 비단 미드필더들뿐 아니라 팀 전반에서 유망주 선수들이 충분한 신뢰 속에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급한 미드필더 외에도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세르히오 레길론(토트넘), 아시라프 하키미(인테르밀란) 등이 지단 감독의 외면을 받은 유망주로 지목됐다. 레알이 점차 노쇠화하고 있으며, 리빌딩의 주축이 될 수도 있는 유망주들을 너무 쉽게 보낸다는 지적이다.


레알은 2020-2021시즌 삐걱이고 있다. 라리가에서 승점 40점으로 2위를 달리지만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47점)과 차이가 크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선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연패하는 등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아무래도 기존의 주전들이 빠지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지단 감독으로선 유망주 관리를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외데고르 임대 이적으로 레알도 타격이 꽤 크다. 발베르데가 부상으로 2월 중순까지 결장이 에상되는 가운데,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외에 중원에 가동할 수 있는 선수는 이스코가 유일하다. 이스코 역시 이번 시즌 선발 출전이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제한적인 기회를 받고 있어, 경기력엔 의문이 따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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