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에 숨겨진 13가지 비밀
1 원래 조 가드너의 직업은 배우였다?
조 가드너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와 소울의 감독 피터 닥터는 처음에 조를 배우 또는 과학자로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고 한다. 조 가드너가 최종적으로 재즈 뮤지션이 된 이유는 흑인들의 고유문화인 재즈를 그저 취미로 하는 모습을 보이면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사람도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고.
2 이름은 왜 22 인가?
영혼 22는 왜 22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두 가지 설이 유력하다. 하나는 픽사가 그동안 개봉한 영화의 수가 22개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 1995년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2020년에 개봉한 온워드까지 픽사에는 총 22편의 영화가 있고, 소울이 23번째 영화다. 두 번째는 ‘캐치 22’ 설이다. 조세프 헬러의 1951년작 소설 ‘캐치 22’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순히 어려운 상황이 아닌 딜레마에 빠져 난해한 경우를 말한다. 미국에서 진퇴양난의 뜻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불꽃 하나만 더 받으면 지구에 갈 수 있지만 가지 않는 22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3 영화 〈소울〉의 스토리는 23년 전에 만들어졌다
소을의 감독 피터 닥터는 이 영화를 2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들에게서 스토리의 영감을 얻었다는 것.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에게는 이미 성격이 형성되어 있었어요. 어디서 비롯됐을까를 생각하다 영화 〈소울〉의 스토리를 생각하게 됐죠. 지금 제 아들의 나이는 23세입니다”라는 게 피터 감독의 말이다.
4 소울에 고양이가 나오는 이유
고양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Cat’ 은 재즈 뮤지션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재즈 음악 제목에도 cat이 들어가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앨범 재킷에도 유독 고양이가 많이 출연한다. 이처럼 고양이는 재즈와 관련이 깊다. 그래서 조의 영혼이 들어간 동물로 고양이가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5 제리, 테리의 모티브는 피카소다
영혼들의 관리자, 제리의 디자인은 피카소의 인물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제리는 양자역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고차원 존재들이라 소개되는데 이들을 표현하기에 피카소의 그림이 최적이었던 것.
6 테리는 여자인가 남자인가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 속 캐릭터 테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해하며 갑론을박을 펼친다. 내레이터가 ‘she’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여러 번 나오기 때문. 테리 역을 맡은 성우는 배우 레이첼 하우스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할머니 역을 비롯해 〈토르〉 등의 다수의 영화에서 목소리를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극 중 테리와 제리는 젠더리스라는 의견도 있어서 진짜 성별이 무엇인지는 픽사의 말을 들어봐야 알 듯하다.
7 찐 뉴요커가 인정한 소울의 배경
뉴욕은 극 중 유명 재즈 뮤지션 도로시 윌리엄스를 연기한 안젤라 바셋의 고향이다. 그녀는 유년 시절을 뉴욕에서 보냈지만 배우가 된 이후로 그녀가 살던 동네에 가보질 못했는데 영화를 보는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뉴욕 특유의 분위기부터 먼지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8 곳곳에 숨어 있는 픽사 전작 영화
소울은 픽사의 역사를 기록한 일대기 같은 영화다. 영화를 볼 때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모든 것의 전당’ 곳곳에는 전작들을 암시하는 장치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인사인드 아웃〉,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등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 출연하는 중국음식 박스가 대표적이다. 그밖에 〈월E〉의 실루엣, 〈업〉에 나왔던 비행선, 픽사 로고에 있는 스탠드 등 다수의 행적을 찾을 수 있다.
9 뉴노멀 시대의 크레딧
영화 〈소울〉의 엔딩 크레딧은 특별하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지난해에 만들어지는 바람에 크레딧에 픽사의 이름과 함께 집에서 재택 근무한 직원들의 이름을 함께 넣게 된 것. 픽사는 평소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중에 태어난 아이들의 이름도 ‘프로덕션 베이비’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넣어 주는데 이번 영화에는 영화의 콘셉트에 맞게 ‘유 세미나 수료자’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10 23-19의 비밀
몬스터 주식회사의 팬이라면 2319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듯하다. 코드 23-19는 인간 세상에 다녀온 몬스터 조지가 등에 아이의 양말을 붙이고 원래 세계로 돌아와 감염을 일으켰을 때 사용된 암호다. 소울의 주인공 조 가드너가 22와 함께 지하철에서 버스킹 하는 연주자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지하철 뒤에 쓰인 이 숫자를 발견할 수 있다.
11 월트 디즈니가 카메오 출연을?
영화 속에서 조는 유명한 멘토 박사로 오해받게 되고, 박사의 ‘당신의 전당’에 가게 된다. 여기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동상이 등장하는데 이는 디즈니랜드에 있는 월트 디즈니의 동상과 흡사하다고 한다. 파트너를 헌정하는 뜻에서 이 장면을 넣은 것.
12 도로시 윌리엄스는 전작 〈온워드〉에도 나온다
도로시 윌리엄스는 이미 픽사의 전작 〈온워드〉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주인공이 듣는 바이닐 레코드 표지에 도로시 윌리엄스의 이름이 쓰여 있었던 것. 재즈라는 음악은 픽사의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코드인 듯하다.
13 배우 존 라첸버거 없인 픽사 영화도 없다
영화배우 존 라첸버거는 토이스토리의 돼지 저금통 ‘햄’역부터 몬스터 주식회사에 나오는 스노우맨까지 말 그대로 픽사의 모든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소울〉의 크레딧에서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목소리는 나온다. 당신의 전당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찾고 있다며 조의 불합격을 전하는 면접관이 바로 그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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