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무공천·지도부 총사퇴 둘러싸고 내홍 조짐

강준구 2021. 1.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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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4월 재보선 후보 무공천과 지도부 총사퇴 문제 등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신속하고 책임있는 사태 수습을 명분으로 현 지도부 체제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신속히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도부가 총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하는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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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4월 재보선 후보 무공천과 지도부 총사퇴 문제 등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상대책회의 체제로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강도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진보색채 강화를 추진하던 정의당이 당대표 성추행 사태로 늪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정의당은 27일 비상대책회의 첫 회의를 열고 성평등조직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와 4·7 재보선 TF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가장 주목되는 건 재보선 TF에서 다루게 될 무공천 여부다.
정의당은 그동안 민주당 지자체장의 성비위 귀책사유로 인해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의 무공천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정의당마저 당대표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의당이 후보를 내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제는 지난주 이미 후보 등록이 완료됐다는 점이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는 이미 선출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재보선을 어떻게 해야할지 밀도 있게 논의해 방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내에서는 당헌·당규에 무공천을 명시했던 민주당과 달리 당대표 개인의 문제인 만큼 무공천은 과하다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편에선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진 마당에 무슨 명분이 있느냐는 비판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우리 당이 이번 선거를 젠더·민생·기후위기 선거로 규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려 했는데 이번 사태로 명분이 없어진 면도 있다”며 “30일 예정된 전국위원회까지 많은 논의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총사퇴 문제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은 신속하고 책임있는 사태 수습을 명분으로 현 지도부 체제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늦어도 3월초까지는 새 당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설 연휴 전후로 당대표 후보자 선출 공지를 낸다면 3월초에는 당대표 선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견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회의에서 당 대표단 사퇴를 전제로 당이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책임 있고 분명한 입장 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을 다루는데 있어 조금 더 고통스러워야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중대한 정치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단이 거듭 신중론을 펼치는 데 대해 과감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심상정 전 대표는 전날 전략회의에서 ‘신중한 모습만 보이면 국민에겐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는 취지의 조언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신속히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도부가 총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하는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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