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안 할거면 운동장 기어!' 첼시에 괴짜 투헬이 부임했다

유현태 기자 2021. 1. 27. 17:10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투헬 감독(첼시). 첼시 트위터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다. 개성이 강한 투헬 감독은 첼시 선수단을 어떻게 장악할까.


첼시는 27일(한국시간) 투헬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며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투헬을 현지 시간으로 26일 첼시의 훈련에 곧장 합류해 훈련을 진행했다. 다가오는 울버햄턴전부터 곧장 벤치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전술가인 동시에, 괴짜 감독이란 별명도 있다. 축구 내용의 문제와 관계없이, 구단 내에서 잦은 충돌을 벌였기 때문이다.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에 개입하는 까다로운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투헬 감독의 부임과 함께 그가 지난 클럽들에서 벌였던 갈등들을 되짚었다. 성적으로 말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성적이 따르지 않는다면 양측의 동행은 조금 일찍 마무리될 수도 있다.


'배신당했다.' 투헬 감독의 기행을 설명할 때 나오는 하나의 단어다. 마인츠를 지도하던 시절 투헬은 팀을 유럽 클럽대항전에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올려놨다. 그가 팀을 떠날 때가 문제였는데 재정적 지원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2014년 팀을 떠날 때 투헬 감독은 "나는 다가올 여름 한 번 더 팀을 만들어볼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투덜거렸다. 이를 두고 하랄드 스트루츠 회장이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마찰. 2015년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으면서 빅클럽 감독이 됐다. 하지만 라이벌 바이에른뮌헨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당시 마츠 훔멜스, 네벤 스보치티,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로만 바이덴펠러 몇몇 팀 내 선수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수 엠레 모르를 두곤 가혹하다 못해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벌까지 내렸다. 모르가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여겨 피트니스 코치에게 모르가 피치를 손과 무릎을 대고 기어다니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모르가 불평하자 투헬은 "입 닥쳐!"라고 연달아 말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른바 '신고식 춤' 역시 투헬 감독 시기에 생겼다가 이후에 없어졌다.


보드진과 껄끄러운 관계. 투헬 감독은 구단 수뇌부와 관계도 그리 좋지 못하다. 독일 잡지 '슈피겔'에 따르면 투헬은 올리비에르 토레스 영입을 두고 당시 도르트문트의 스카우트인 스벤 미슐린타트와 충돌했다. 회장인 한스요아힘 바츠케와 미하엘 조크 디렉터는 미슐린타트의 편에 섰다. 알렉산더 이삭(레알소시에다드)의 영입을 두고도 이견이 있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폭탄 테러' 이후 AS모나코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조정하는 와중에 벌어졌다. 폭탄이 터진 뒤 바츠케 회장은 선수들과 면담한 뒤 24시간 뒤 경기를 치를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 결정이 자신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바츠케 회장 역시 이후에 투헬 감독이 말할 기회가 있었으면서 침묵했던 것이라며 맞섰다. 결국 투헬 감독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이후 며칠 만에 경질됐다.


존중심 부족. 투헬 감독은 파리생제르맹(PSG)에서도 갈등을 겪었다. 투헬 감독은 킬리안 음바페를 교체한 뒤 레오나르두 단장과 대립했고, 독일 '스포르트1'과 인터뷰에서 "감독보단 스포츠 정치인이나 장관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레오나르두 단장 역시 "구단과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구단과 경영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 맘에 들지 않는다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수비형 미드필더 다닐루 페레이라의 기용, 노장인 에딘손 카바니와 치아구 시우바의 이적을 두고도 구단과 대립했다. 투헬 감독은 2019-2020시즌 국내 대회 3개를 모두 제패했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성공했음에도 경질됐다.


사진=첼시 트위터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