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이어 야구' 날숨 쉬는 인천 프로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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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년간 인천 야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SK 와이번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K 와이번스는 21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인천 야구팬들의 절대적 지지와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팀이다.
특히 인천 야구는 이른바 '삼청태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2000년 창단한 SK가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인천 야구의 전성기를 안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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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자랜드도 올 시즌까지만 구단 운영
지난 21년간 인천 야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SK 와이번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야구단 지분을 갖고 있던 SK 텔레콤은 26일 신세계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SK 와이번스는 신세계그룹 야구단으로 재탄생, 2021시즌부터 새 이름과 유니폼을 지니고 KBO리그 무대에 뛰어든다.
연고지는 인천을 그대로 유지한다. 여기에 신세계 그룹 측은 김원형 감독은 물론 코치진과 선수단, 구단 프런트 직원까지 100% 고용 승계한다는 방침이며 와이번스가 21년간 쌓았던 인프라와 노하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SK 와이번스는 21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인천 야구팬들의 절대적 지지와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팀이다. 특히 인천 야구는 이른바 ‘삼청태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2000년 창단한 SK가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인천 야구의 전성기를 안겨주기도 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매각 과정은 구단 직원들도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SK는 지난 시즌 후 민경삼 대표가 새롭게 취임했고 염경엽 감독이 물러난 자리에 김원형 감독을 앉혔다. 지난 시즌 9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빠른 조처로, 만약 매각 진행 사실이 알려졌다면 구단 수뇌부 구성은 뒤로 미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아쉬운 이들은 역시나 팬들이다. 인천 야구팬들은 만년 최하위권을 머물던 삼미, 청보, 태평양 시대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가 바통을 물려받은 1990년대 중후반, 첫 우승과 함께 비로소 야구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그러나 서울 연고지를 추진하던 현대가 갑작스레 수원으로 옮기면서 팬들 역시 야구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말았다. 기존 쌍방울 선수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SK는 지난 20년 넘게 인천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야구단 매각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인천의 스포츠 팬들은 야구 외에도 농구 쪽에서도 매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로 모기업 자금난에 빠진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이다.
전자랜드는 오는 5월까지 농구단을 경영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공개 입찰 방식으로 구단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전자랜드 역시 인천 농구팬들에게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던 팀이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으나 특유의 끈끈함을 앞세워 경쟁력을 발휘했고 유도훈 감독이 구단 최장기 집권을 하며 확실한 팀 컬러를 이식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인천에는 총 6개의 프로팀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야구와 남자 농구 외에 시민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축구), 여자 농구의 신한은행, 그리고 남녀 배구의 최정상으로 등극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다.
이처럼 인천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프로 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 스포츠 메카가 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같은 시기 야구와 농구의 주체가 바뀌게 되지만 바통을 이어 받게 될 후속 기업이 어떤 마케팅으로 인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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