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돌아온 '요지연도' 베일 벗다

이종길 2021. 1. 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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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50여 년 만에 귀환한 조선왕실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가 27일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에서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병풍 한 폭의 뒤편 배접지(褙接紙·종이나 헝겊을 여러 겹 포개어 붙인 종이)에서 1957년 조선일보 신문과 1959년 동아일보 신문을 확인해 소장자가 미국에 가져가기 전 한국에서 표구한 사실을 알아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근대기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도 함께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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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서 '신선도' 12폭 병풍과 함께 전시
요지연도

미국에서 50여 년 만에 귀환한 조선왕실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가 27일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에서 공개됐다.

너비 5.04m, 세로 2.21m 크기의 대형 병풍이다.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 연못 요지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도교적 주제인 불로장생을 통해 국가와 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한 신선도"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까지 미국의 한 개인이 소장했다. 소장자의 아버지가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국내 경매사를 통해 20억원에 사들여 국립고궁박물관에 이관했다.

요지연도는 경매 당시 장황(裝潢·비단 또는 두꺼운 종이를 발라 꾸밈) 상태가 제작 시기보다 후대로 추정돼 표구(表具·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밈)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문화재청은 병풍 한 폭의 뒤편 배접지(褙接紙·종이나 헝겊을 여러 겹 포개어 붙인 종이)에서 1957년 조선일보 신문과 1959년 동아일보 신문을 확인해 소장자가 미국에 가져가기 전 한국에서 표구한 사실을 알아냈다.

신선도

그동안 알려진 대표적 요지연도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 소장품이 있다. 모두 18~19세기에 제작됐다. 이번에 공개된 요지연도 또한 19세기 이전에 만들어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요지연도는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치상이 놓인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작품에는 찬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이 배치돼 있다.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근대기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도 함께 전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화폭마다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길상(吉祥)적 의미의 신선들이 묘사돼 조선 후기 궁중 신선도의 시기적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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