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략적 인내는 미·중 관계 부정적 신호"

권지혜 2021. 1. 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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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 정책으로 언급한 '전략적 인내'를 두고 "미·중 관계에 부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경제·상업 자문가를 지낸 허웨이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인내하는 것이 곧 바이든이 부처가 되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좀 더 체계적이고 제도화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일 뿐 '중국 격퇴'라는 미국의 정책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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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전략적 인내' 발언에
中매체 "우리도 급할 것 없어..인내로 대응"
대중 전략 마련 시간벌기 분석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개최한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다보스 어젠다는 오는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본행사를 앞두고 WEF가 개최하는 온라인 회의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 정책으로 언급한 ‘전략적 인내’를 두고 “미·중 관계에 부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을 적대시하는 미 행정부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중국 역시 인내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27일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인식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미·중 관계의 현 상황에 적응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우리가 뭐가 급할 것이 있겠는가”라며 “중국도 인내로 응답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을 새로운 길로 이끌려고 하지만 전술만 바꾸고 전략적 사고를 조정하지 않는다면 새 병에 오래된 술을 담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내는 당연히 좋은 일”이라면서도 “미국이 대중 정책을 돌아보며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현 상황에 부합하는 정책을 택하기를 바란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그는 “인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성과 성의가 있어야 한다”며 미·중 관계를 전략적 경쟁 관계로 정의한 사키 대변인의 시각이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도 듣고 행동을 봐야 한다. 또 내막을 알고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며 “정책들이 계속 나오는데 우리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략적 인내 발언에 별도 논평과 분석 기사를 연이어 내보냈다. 그만큼 비중 있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중국 매체들은 이 발언이 다자주의를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보스 어젠다 회의 연설 직후 나온 데 주목했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다자주의를 강조한 것이 미국의 대중 대응에 영향을 미치는가’는 질문에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이는 미국에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대중 정책에 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대중 강경책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경제·상업 자문가를 지낸 허웨이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인내하는 것이 곧 바이든이 부처가 되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좀 더 체계적이고 제도화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일 뿐 ‘중국 격퇴’라는 미국의 정책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략적 인내는 심각하게 훼손된 미·중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며 “중국에 대한 더 나은 전략을 마련할 시간을 스스로에게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응 등 국내 문제 해결이 시급한 미국이 아직 포괄적인 중국 정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해석했다. 또 “미·중 관계가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어떤 변화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웨이웨이 푸단대 중국연구원장은 분열된 미국 사회, 동맹 시스템, 절대 항복하지 않는 경쟁자(중국)를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3가지 도전으로 꼽았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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